농가 생산비 보존 위한 대책 마련되길
농가 생산비 보존 위한 대책 마련되길
  • 권성환
  • 승인 2023.09.20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작물 수확기와 겨울 농사를 앞둔 농가들의 한숨이 깊다. 최근 면세유·농사용 전기·농업용 요소 등 각종 생산비가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국 주유소 면세 경유 가격은 리터당 1,262.53원으로 두 달 전 대비 207.3원 올랐다. 635원대였던 지난 2020년 9월보다는 약 92% 오른 셈이다.

또 농사용 전기요금은 지난해부터 3차례 인상돼 농사용 갑의 경우 16.6원/Kwh에서 32.3원으로 96.9%, 농사용 을의 경우 34.2원/Kwh에서 50.3원으로 47.1% 폭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일 중국이 자국 내 농업용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지난달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됐다.

하지만 각종 생산비는 당분간 상승세를 띌 것으로 전망돼 농가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인해 치솟은 국제유가가 국내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는 만큼 면세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요금 역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에서 주요 연료비가 크게 올랐다며 매년 전기 요금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생산비 폭등으로 부담이 큰 농가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여기에 더해 일부 언론 매체들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농산물을 지목해 가뜩이나 힘든 농업계를 두 번 죽이고 있다.

올해 4월 저온피해를 시작으로 6월 우박, 7월 집중호우 및 긴 장마까지 연이은 자연재해로 농가들 사정은 팍팍한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예산안 편성 자료를 통해 국제식량시장 불확실성, 원자재 등 공급망 불안,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말했듯이 농가들 생산비 보존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