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열 순천원예농협 이사
이삼열 순천원예농협 이사
  • 조형익
  • 승인 2023.09.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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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향과 ‘내림재배방식’으로 당도 및 품질 높여
‘은행잎과 떼죽나무’ 해충기피 예방 역할 톡톡히 해
이삼열 이사가 농원을 살피고 있다.
이삼열 이사가 농원을 살피고 있다.

“백향과(패션프르츠)를 재배하는데 초기에는 매뉴얼 등이 없어서 실패를 했지만 내림재배방식으로 당도를 올리고 적과를 병행하며 최적의 생육상태를 유지해 품질도 높이고 있습니다.”

순천원예농협(조합장 채규선) 이삼열 이사는 “아직까지는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백향과 재배 5년차 접어 들면서 자신만의 재배방식을 터득해 부농의 꿈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순천 낙안면에서 백향과 2,314㎡(700평) 규모의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당초 직장 생활하다가 농민의 삶을 살기 위해 80년대 초에 축산에 뛰어들었는데 실패를 봤다”며 “그 이후 오이농사를 지으면서 희망의 싹을 튀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이농사는 34년간 계속 해오다가 아내의 병환으로 인해 오이농사를 접고 백향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며 “재배면적도 오이 2400평 규모의 농원을 운영할 정도로 컸으나 지금은 700평으로 줄여 농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향과는 연 2회 수확이 가능한 작물로 처음에는 매뉴얼 등이 없어서 재배하기 어려웠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내림재배방식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백향과를 재배하는데 처음 2년간은 재배정보 등이 없어 엄청 힘이 들었다”며 “기대가 큰 만큼 실패도 컸으나 낙담만 계속 할 수 없어서 끝임 없이 도전과 연구를 계속해 오다가 자신에게 맞는 농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림재배방식 도입 후 당도가 16브릭스까지 올라가는 것은 물론 날씨가 좋을 때는 최대 18.4브릭스 까지 올라간다”며 “당도 및 색택 등 품질과 생산량이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림재배 방식은 나무는 영양성장과 생식성장을 하는데 착안해 번식시기가 다가오면 생식성장을 영양생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꺾어준다”며 “예를 들어 나무의 마디를 스태프로 고정을 시켜주는 방식으로 꺾어서 재배한다”고 말했다. 

생산하는 백향과의 출하는 40~50%가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거나 로컬푸드 및 블로그를 활용한 인터넷 등에 판매를 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가 농장을 방문했지만 농장이 비어 있을 때는 무인판매도 겸하고 있다”며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신선하고 맛이 있어 재방문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백향과 재배시 상품성이 없는 것은 4개월 동안 발효시켜 액비 및 천연퇴비로 활용해 토양의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백향과 재배시 배수를 좋게 하고 백향과를 토양에 활용하면서 땅을 이롭게 하고 있다”며 “총채벌레, 노린재 등이 나타나 괴롭히지만 사람에게는 무해한 은행잎과 떼죽나무를 활용해 해충기피제로 예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