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 조형익
  • 승인 2023.09.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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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탄저병’은 재난상황…농작물재해보험에 선택적 가입 길 열어야”
“경북 북부와 남부지역, 시범사업 먼저 도입 … 개선 고민해야 해법도 나와”
“품목농협 조합원 자격 문제 완화될 것으로 보여 … 법은 약자 보호의무 있어”

“사과탄저병은 과거 20년 전에는 홍옥 등에서 일부 나타났으나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부사(후지) 등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았던 병으로, 기후가 갈수록 고온다습화 되면서 이제는 농작물재해보험의 보장영역에 포함돼야 합니다.”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사진>은 “이번 여름철은 긴 장마 등 폭우로 인한 피해복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탄저병 마저 돌면서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사과탄저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감염이 많이 되는데 해가 지날수록 피해가 늘어가기 때문에 농작물재해보험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과탄저병은 강우량과 강우일이 많아지면 농약으로 예방이나 방제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재난상황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보험의 혜택을 넓혀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탄저병에 감염되면 올해의 피해는 물론 다음 해에도 감염우려가 높아 사과나무의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탄저병은 올해에 이어 다음 해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병으로 피해가 크고 기후 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이 일상화 되면서 인위적으로 방제가 불가한 상황인 만큼 농작물재해보험으로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 조합장은 “최선의 방제를 하더라도 기후적 요인으로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불가능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며 “농작물재해보험에서 추가보험료를 내더라도 일정 범위 안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법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고민을 해야 해법도 나올 수 있다”며 “주산지인 경북지역 북부와 남부지역을 나눠 시범사업으로 도입하면서 장단점을 보완하여 1~2년 뒤에 전국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 조합장은 “경북청송군의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과 관련해 청송군이 사과주산지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 먼저 시작한 후 점차 넓혀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꼭지 무절단 사과유통을 하기 위해 신품종 보급, 지도사업 등을 연결하는 업무협약을 맺어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꼭지 무절단 사과의 유통과정 중 상처과 비율은 약 4%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사과 한 상자의 가격을 5만 원으로 가정하고 우리농협이 10만 상자를 수매한다고 했을 때, 이때 발생하는 손실분을 우리 농협과 군에서 지원한다면 꼭지 무절단 사과의 정착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서 조합장은 “품목농협 조합원 자격 문제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농정당국에서 지향하는 것이 강소농일 뿐만 아니라 법이 약자를 보호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인의 고령화 및 인건비 등이 상승하고 있는 등 시대상황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조합원이 감소하는 등 조합유지에도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어 시급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 조합장은 최근 (사)사과연합회장 및 사과의무자조금총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자조금사업은 농민조합원 가입이 늘어야 활성화할 수 있다”며 “자조금을 유효적절하게 쓸 수 방안을 만들면서 작목반의 활동을 돕기 위한 예산을 쓰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을 갖는 등 내년도 사업 계획에 반영할 계획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