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CEO에게 듣는다 / 현국환 농업회사법인 유기자원(주) 대표
전문 CEO에게 듣는다 / 현국환 농업회사법인 유기자원(주) 대표
  • 윤소희
  • 승인 2023.09.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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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질비료 지원사업, 국비사업으로 되돌려야”
공정규격 완화·암모니아 등 배출기준 현실화 필요

“유기질비료 산업은 반드시 정부 주도하에 이뤄져야합니다.”

2001년에 설립해 연간 120만포에 달하는 혼합유기질비료와 가축분퇴비를 생산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유기자원(주)의 현국환 대표는 “국비사업이었던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이 지난해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산업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안 그래도 사업 보조금이 삭감돼왔는데, 2026년까지는 보조금을 행정안전부로 넘기고 2027년부터 지자체가 알아서 사업을 해결하라고 하면, 재정자립도가 약한 지자체가 많은 상황 속에서 다수의 지자체에서는 차등 지원을 하거나 해당 지역 회사만 문을 열어줄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 대표는 “이미 지방이양이 된 사업을 다시 복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나, 정부 주도하에 충분히 유기질비료 및 축분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만큼 국비사업으로 되돌리고 보조금 규모를 확대해야 산업 위축을 막을 수 있다”며 “‘자원순환농업’ 차원으로 현 산업을 보면, 탄소절감과 환경보전에 있어 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산업이므로 정부가 나서서 성장시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축분퇴비의 생산시설과 수준은 한국이 압도하고 있다고 보나, 원료나 부숙도 등 공정규격으로 제한이 있는 실정”이라며 “규격이 어느 정도 완화돼야 원료 투입에 있어 자율성을 갖고 더욱 다양하고 우수한 비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 대표는 “유기질비료도 마찬가지로 제품의 경쟁력을 갖고 해외 시장에서 더 발전하기에는 기존 공정규격으로 어렵다”며 “규격 완화를 통해 제품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 경쟁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배출 기준도 현실에 맞지 않게 설정돼 비료 업체들의 시설 설치 투자 예산까지 터무니없이 올라가게 될 전망”이라면서 “2025년까지 유예돼있는 수치 기준을 현실화하고, 집중 발생구간을 구분해서 그 구간에 한해 관리토록 하는 등 개선해야만 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경기도지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현 대표는 “한국 비료 업계에서 꾸준히 해외 수준에 발 맞춰 해외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연구도 이어가야할 것”이라며 “품질 경쟁 측면에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제대로 압도할 수 있게 우리 업계가 한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기자원(주)는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용 비료도 지속해서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신사업으로서 혼합유박 신제품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