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
기획 -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
  • 윤소희
  • 승인 2023.09.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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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조직화부터 선별·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자체 운영매뉴얼 바탕 다품목 맞춤 관리

조합공동사업법인은 개별 지역조합의 사업을 연합해 규모화·전문화 및 사업의 공동수행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2005년부터 설립, 운영되고 있다. 조공법인은 올해 6월말 기준 원예 50개소, 양곡 49개소, 통합 5개소, 축산 7개소, 가공 5개소로 전국 총 116개소가 운영 중이며, 출자금은 6,922억 원 규모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총사업량은 4.7조원, 평균사업량은 406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한 사업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조공법인은 일선조합별 사업을 시군단위로 광역화·전문화해 조합 사업의 공동수행을 통한 조합경제사업 활성화를 도모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산지유통의 주체로서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농가 조직화부터 생산관리, 통합마케팅, 판로개척 등에 있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원예, 양곡, 가공 분야별 우수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소개한다.

2022년 메가마트에서 단풍미인수박 생산자 판촉행사를 진행한 모습
2022년 메가마트에서 단풍미인수박 생산자 판촉행사를 진행한 모습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이정진)은 2014년 설립된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전북 정읍 관내 6개 농협, 1개 영농조합법인이 참여하는 지역중심 통합마케팅 사업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정읍을 대표하는 원예농산물 마케팅 전문조직을 비전으로 품목별 농가 조직화부터 농산물 선별 및 포장,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 전국서 소량 다품목 취급하는 대표적 조공법인

‘소량 다품목’을 추진하는 우수 조공법인으로 꼽히고 있는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현재 33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으며, 출하 농가는 300여 농가에 달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전략품목에 해당되는 토마토, 방울토마토, 씨없는 수박, 배, 육성품목에 해당되는 복숭아, 사과, 오이, 호박, 고추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토마토는 약 1,184톤, 방울토마토 약 909톤, 씨없는수박 약 2,273톤, 배 약 646톤, 복숭아 41톤, 사과 53톤, 오이 약 179톤, 호박 약 292톤 등의 실적을 냈으며, 총 201억 원 이상의 판매금액을 기록했다.
연차별 취급액은 관내 생산기반여건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되, 신규 공선가능 품목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관내 6개 농협이 참여하고 있는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안정적인 독립경영을 통해 내부적으로 빠르고 유동성 있는 대응을 실시하고 있고, 연간 1억 원 가량의 흑자를 내고 있으며, 흑자 전액을 내부 유보해 건전경영을 유지 중이다.
또한 산지유통 사업체계 개편을 목표로 행정, 농가, 농협, 법인 등 관내 주체가 매년 발전적 방향 설계를 위해 꾸준히 협의하고 있다.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마케팅 사업을 통해 거래처 관리, 판로개척, 대외마케팅, 홍보 및 판촉을 진행하며, 상품화·산지관리 사업을 통해서는 참여농협 약정관리, 농가 지도교육 및 원물조달, 시설관리, 상품화 관리를 실시한다.
참여농협의 경우에는 산지관리를 통해 생산지도, 출하점검, 공선출하회 조직 관리, 정책사업 대응 지원을 하며, 상품화 및 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1차 농가 선별관리, 자재·브랜드 관리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체계를 이루고 있다.

홍콩박람회 부스 참여 모습
홍콩박람회 부스 참여 모습

# 품목별 철저한 관리 바탕 국내외 유통활성화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다품목을 취급하는 만큼 품목별 농가 컨설팅과 피드백을 통한 철저한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유통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수박, 오이, 딸기, 토마토, 방울토마토, 복숭아, 사과, 배, 호박 등 다양한 품목을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운영매뉴얼에 따라 시기별 맞춤형으로 관리 중이다.
특히, 2003년 재배를 시작해 2006년에 경상도 지역을 시작으로 국내 공급을 성공한 정읍의 ‘씨없는수박(씨드리스)’은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 설립 후부터 조공법인에서 비파괴당도계로 11브릭스 이상의 수박만을 선별해 단풍미인 브랜드로 판매하며, 13브릭스 이상의 수박은 프리미엄 수박으로 유통하고 있다.
씨없는수박은 여름에 주로 공급하며 이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신라호텔, 신세계백화점 등이 주요 출하처다. 2014년부터는 일본으로의 수출을 시작한 바 있다. 봄에는 ‘씨까지 통째먹는 수박’을 출하하고 있다.
이어 토마토(완숙)와 방울토마토는 11월부터 7월까지 출하하며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주 출하처이고 완숙토마토의 경우 일본으로 수출하기도 한다. 배는 원황, 화산, 신고 등의 품종을 8월부터 그 다음해 3월까지 출하하며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주 출하처다.
또한 복숭아는 경봉, 대월 등의 품종을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출하하며 주 출하처는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롯데슈퍼 등이다. 오이의 경우 취청, 백다다기 등의 품종을 4월부터 11월까지 출하하고 풀무원, 일미식품, 호남물류 등이 주 출하처다.
한편,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연간 약 10억 원에 달하는 수출실적을 내며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배는 태국,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 등으로 수출하고 수박은 홍콩, 일본, 두바이를 비롯해 올해 처음으로 몽골에도 수출한 바 있다. 파프리카는 일본으로 수출 중이다.

수박 신품종 개발 위한 시험재배 진행
수박 신품종 개발 위한 시험재배 진행

# 농가 지원사업 확대 지속 올해 실적 240억 목표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통합마케팅 조직으로서 농가 지원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정읍시와 함께 농업인의 수취가격 및 경영 안정을 위한 보조 지원사업을 꾸준히 확대, 실시하고 있다.
양파, 감자, 수박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는 공동작업비를 토마토, 방울토마토, 애호박, 배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는 공동선별비를 지원한다.
배와 복숭아는 봉지 및 친환경자재, 농약 등을 지원하고 단감, 멜론, 오이, 사과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 규격화 및 수출용 포장재를 지원한다.
아울러 GAP 인건비 지원과 더불어 토마토, 방울토마토, 수박, 배의 GAP 농산물 포장재비를 보조하고, 원예작물 우량종묘 증진을 위해 토마토, 방울토마토, 수박 종묘를 지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동수집 및 판매 물류비·운송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농산물 물류 효율화를 위한 플라스틱 박스 공급, 농산물 상품화 기반 구축을 위한 토마토 및 수박 선별기 지원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재작년부터 조직화한 생강의 경우 지난해 23억 원의 공동계산실적을 기록하고, 올해 8월 기준 40억 원 이상을 달성해 올해 12월말에는 6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지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강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정읍 내에 마땅치 않아 김제 등 타 지역으로 가야하는 생강 농가들을 위해 국비사업인 밭작물 공동체 육성 지원사업을 내년에 신청함으로써 생강 세척부터 포장, 판매까지 가능한 전처리 시설을 2025년에 건립해 농가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앞으로도 농업시스템 일원화와 품목 광역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대형 유통업체나 바이어 등이 직접 찾아올 수밖에 없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부터가 성공적인 마케팅의 시작’이라는 일념 하에 올해 실적 24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품목과 조직의 집중화 및 정예화를 통한 정읍시 원예농산물 시장경쟁력 강화·농가소득 안정화를 도모해 통합마케팅 취급액 300억 원 이상을 이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