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CEO에게 듣는다 / 서정삼 그린포커스 대표
전문 CEO에게 듣는다 / 서정삼 그린포커스 대표
  • 조형익
  • 승인 2023.08.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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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자재 잔류농약 검사성분 확대
농가 및 업계 1년 정도 유예조치 해야”

“친환경농산물 및 유기농업자재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성분 확대가 시행되고 있지만 관련 농가 및 업계는 1년 정도 유예조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유기농자재 전문기업 그린포커스(대표 서정삼)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잔류농약검사 성분을 320종에서 464종으로 대폭 확대해 시행하고 있지만 잔류농약에 대한 민간분석기관의 준비가 안돼 있어서 1년 정도 계도기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대표는 “농관원이 관련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 분석기기 표준품 등 세팅작업 완료했다고 하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과도하다는 면이 있다”며 “대부분의 업계가 이구동성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몇 곳의 국립대 및 민간분석기관에서 잔류농약검사를 하고 있지만 이제 막 부랴부랴 분석시스템을 갖췄을 정도라는 것이다.

서 대표는 “민간잔류농약 분석기관도 분석장비 및 표준품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분석이 완벽한 상태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예조치를 했으면 한다”며 “민간 분석기관은 연구원 전문교육과 기기 세팅이 덜된 상태에서 갑작스런 시행은 분석오차 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민간 공인분석기관(33여개) 세팅 등 준비가 안돼 문제농약이 있는지 확인 검사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320종 검사에 합격된 원료, 유통제품과 농가보유 제고 처리문제 난항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분석비용이 건당 10만원으로 연평균 10만점을 분석했을 때 비용이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농가의 민원 및 자재업체의 불만도 높다. 그는 “농작물에 대한 안전성 확대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친환경농가 및 업계의 동반성장하는 길을 열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봄철 이상저온으로 인해 과수농가는 정상과일이 적어 고민과 함께 방제제를 줄일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도저히 힘들어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이처럼 친환경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증가하면서 친환경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못 주는 등 비참함은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들은 함부로 이야기를 못할 뿐 아니라 어디에 회사의 사정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얘기하는 것이 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성에 기반한 농사를 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친환경농업이 잘돼야 관련 기업도 살면서 제품개발 등 혁신을 이뤄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