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천안배원예농협
기후변화 대비하는 품목농협 - 천안배원예농협
  • 윤소희
  • 승인 2023.08.2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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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병해충에 강한 신품종 생산 활성화
소비자 기호 맞춘 품종 다변화 추진
조직화·재해 방지 등 실질적 지원 지속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신품종 배 기호도 조사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신품종 배 기호도 조사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안정적인 배 생산을 위해 신품종 재배교육 및 지원, 냉해예방제 보급 등 맞춤형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배원협은 현장에서 신품종에 대한 소비자 기호를 파악하고, 신품종 공선회도 개설하는 등 신품종 판매활성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며 성장하고 있다.

# 내병성·내재해성 신품종 생산 지원

천안배원협은 국내에 보편화돼있어 배 품종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신고’를 대신할 고품질 신품종 발굴 및 생산 촉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달라져가는 기온 및 기상에 대한 적응성이 좋고 병충해에도 강한 신품종을 위주로 재배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배원협은 배 신품종인 ‘그린시스’, ‘신화’, ‘기후일호’, ‘슈퍼골드’ 등의 묘목을 공급하고 품종갱신 고접 사업 등을 추진하며 신품종 생산을 지원하는 중이다.
‘그린시스’는 국내 최초 배검은별무늬병 저항성을 가져 약제 방제 횟수를 줄일 수 있는 품종이며 기존 갈색 배와 달리 차별화 한 초록색 배다. 숙기 9월 26일, 과중 460g, 당도 12.3브릭스, 저장력은 30일이라는 특징이 있다.
동양배와 서양배를 섞어 만든 품종이므로 아삭하고 과즙이 풍부한 동양배의 특성, 검은별무늬병 저항성이 있는 서양배의 특성을 모두 지녔다.
작물보호제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배를 원하는 소비자 지향적인 품종으로서 가정의 식탁 위에서도 30일 이상 보관이 가능하고, 저온조건에서 저장하면 다음해 7월까지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품종 배 묘목 공급사업
신품종 배 묘목 공급사업

‘신화’는 ‘신고’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 품종으로, 숙기 9월 10일, 과중 630g, 당도 13.0브릭스, 저장력 30일이라는 특징이 있다.
외관은 ‘신고’와 유사하나, ‘신고’보다 당도가 높은 편이고 과실 품질은 ‘화산’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신화’는 생장조절제 처리 없이도 ‘신고’보다 15일 이상 빨라 조기 추석용으로 적합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기후일호’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당도 품종으로, 숙기 9월 6일, 과중 316g, 당도 15.0브릭스, 저장력 15일이라는 특징을 지녔다.
저온 요구시간이 1,000시간 이내로 짧아 저온요구도가 낮음으로써 겨울철 기온이 높아가는 지구온난화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품종이며, 중소과와 고당도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에 적합한 일상소비용 과실이다. 연차 간 당도 변화가 거의 없고 식미 또한 매우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싱그러운 초록빛 감칠맛을 자랑하는 ‘슈퍼골드’는 저장력이 30일로 우수하고, 당산이 적절히 조화된 중대과형 수출용 품종으로, 숙기 9월 10일, 과중 570g, 당도 13.6브릭스의 특징을 갖췄다.
소비자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추황배’와 ‘만풍배’를 교배해 만들어진 ‘슈퍼골드’는 육질이 아삭하고, 평균 숙기가 ‘황금배’보다 5일 이상 빠른 중생종이다.
천안배원협은 앞으로도 배 품종 다변화에 앞장서며 기후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신품종 생산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린시스 품종갱신 고접 사업
그린시스 품종갱신 고접 사업

# 신화배 공선회·청년농업인연구회 신설

천안배원협은 조합원들의 신품종 육성 조직화를 위해 ‘신화배 공선회’와 ‘청년농업인연구회’를 2021년에 신설했다.
‘신화배 공선회’는 신설한 해에 원료량으로 1,575상자, 출하량은 15kg 기준 858상자, 출하대금 합계는 약 8천만 원의 공선회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천안배원협은 공선회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견학 및 생육단계별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출하시 물류포장비 보조 등의 지원을 추진했다.
한편, ‘청년농업인연구회’는 천안배원협의 45세 이하인 청년조합원 3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국내 육성 신품종 시험재배 등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천안시흥타령춤축제에 참가해 ‘농특산물 한마당 큰잔치’에서 천안배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부스에서는 ‘슈퍼골드’, ‘기후일호’, ‘신화’, ‘그린시스’를 알리며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소비자 신품종 기호도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신품종 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파악했다. 
천안배원협은 연구회원들이 소비자 맞춤형 품종재배로 제철과일 소비확대 및 소득증대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술지원, 판로창출 등의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추진된 신화배 공선회 재배기술 교육 및 현장견학
지난해 추진된 신화배 공선회 재배기술 교육 및 현장견학

# 지속되는 재해에 냉해예방제 등 지원

천안배원협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봄철 영농기에 찾아오는 냉해를 예방하기 위해 냉해예방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5천만 원의 예산을 집행해 냉해예방제를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펴 놓으면 주변온도를 1~2도가량 높여 냉해 방지의 효과가 있는 ‘따시따시’를 공급한 바 있다.
아울러 천안배원협은 향후 신품종 배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소득작목도 발굴 및 육성해나갈 예정이다.

■인터뷰 / 박성규 조합장
“기후변화 맞춤 작목 발굴 필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이 가능한 새로운 원예작물 등을 발굴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기후변화는 온도가 올라가며 동남아 같이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등 점점 달라지는 것인데 이러한 기후변화에 맞는 작목을 과감히 도입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조합장은 “배 말고도 원예 유실수 등의 다양한 작목이 시험재배도 거치면서 농가에 보급돼야한다”며 “천안은 중부지역이므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작목을 찾아 시범포에서 재배하면서 기후변화에 대비해 잘 자랄 수 있는 작목으로 발굴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초기에는 새로운 작목에 도전한 농가의 효과적인 정착과 생산하는 작목의 품질 유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시설 등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신소득작목을 육성하기 위해 생산지원과 더불어 판매처 창출 및 유통체계 확립 등도 동반돼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조합장은 “천안배원예농협에서는 신고배에 편중돼있는 국내 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재해와 병충해에 강한 신품종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중”이라며 “신품종 육성 조직화를 바탕으로 소비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품종을 계속해서 발굴해나가고, 조합 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 작목도 찾아나갈 계획이다”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조합원분들이 냉해를 비롯한 각종 재해와 특히 천안지역에서 심각한 과수화상병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