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태풍 영향 추석 수급 우려
집중호우·태풍 영향 추석 수급 우려
  • 윤소희
  • 승인 2023.08.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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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병 등 병충해까지 급증 … 사과·배 전년대비 20% 내외 감소 전망
농식품부, 대형유통업체 협력 공급량 확대 계획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6일 경남 진주시 소재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태풍 피해 현황과 폭염 대응 및 추석 성수품인 배의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6일 경남 진주시 소재 한국배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태풍 피해 현황과 폭염 대응 및 추석 성수품인 배의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6~7월 발생한 집중호우와 이번 태풍 카눈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비롯해, 이후의 고온다습한 환경 속 병충해도 급증하면서 다가올 추석 농산물 수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사과, 배, 복숭아, 단감 등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추석 물량 맞추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7월 발생한 집중호우로 충남·북, 전남·북, 경북, 제주 등에서 61,318.9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생겼고, 이중 과수는 3,043.0ha, 채소(시설)는 2,886.0ha의 피해가 있었다.

또한, 이번 제6호 태풍 카눈으로 경남·북, 전남, 대구, 제주, 강원, 울산 등에서 발생한 농작물 피해는 1,565.4ha 규모였으며 사과, 배, 복숭아 등 낙과 피해는 612.6ha인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올해 주요 과일의 생산량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석 성수품 수급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과의 금년 생산량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46만 톤 내외로 전망됐고, 8월 사과 출하량은 전년대비 20% 감소, 9월 사과 출하량은 전년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의 경우 금년 생산량이 전년대비 22% 감소한 19만7천 톤 내외로 전망됐고, 8월과 9월 출하량은 전년대비 각각 27%,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복숭아는 금년 생산량이 전년대비 12% 감소한 18만 톤 내외로 전망됐고, 8월 출하량은 전년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과, 배, 포도, 복숭아의 생육상황마저 개화기 저온피해, 우박, 장마 등 기상여건 악화로 전년대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는 고온다습한 환경의 지속으로 사과는 탄저병, 갈반병 등, 배는 흑성병, 복숭아는 세균구멍병, 탄저병 등이 증가하고 있다.

울산원예농협 관계자는 “태풍 카눈으로 인해 울산 지역은 배를 재배하는 농가 중 15~20% 정도에서 낙과 피해가 나타추석에 대비한 물량을 맞추는데 비상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도 “이번 태풍으로 영주, 문경 등에서 사과 낙과 피해가 발생해 추석물량을 맞추는데 이상이 올 것 같다”며 “더 큰 문제는 탄저병 등이 겹치면서 농가가 많이 어려워하고 있어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준연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은 “지난 7월 장기화된 폭염과 계속된 장마로 습도가 올라가면서 여름 배추, 감자 등에 각종 병충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8~9일 태풍으로 고랭지 채소들의 품질 악화 및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농가들의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과일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대형유통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선물상품을 구성하고 공급량도 확대할 계획이며,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보다 10% 이상 확대하는 등 농협을 중심으로 성수기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