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배추 부족 대비 수급관리 총력
7~9월 배추 부족 대비 수급관리 총력
  • 윤소희
  • 승인 2023.08.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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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물량 확보·부족 물량 공급 등 추진
정부, 여름철 배추 수급관리 정책 방향 발표
포클레인을 이용한 고랭지 배추 수확 전경
포클레인을 이용한 고랭지 배추 수확 전경

정부는 7~9월 배추 공급 부족에 대비해 비축물량 확보, 부족 물량 공급 등을 추진해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배추는 계절적 특성상 8~9월은 생산량이 가장 적고, 가격은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저렴한 봄배추를 저장·비축해 여름 대비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 배추 생산량은 노지채소 중에서 가장 많은 연간 2백만톤에서 2백만 3천톤 수준이며, 이중 김장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가을배추 비중이 55%로 압도적으로 많고 봄배추는 20%, 겨울배추는 13%이며 여름배추 12%로 가장 적다. 

여름배추는 해발 400미터 이상에서 주로 생산되며, 특히 7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해발 600미터 이상의 열악한 재배환경에서 생산된다. 그만큼 생육 관리 및 비용도 많이 들어 생산비가 겨울배추의 1.9배, 봄배추의 1.4배 수준이다.

따라서 여름배추는 타 작기보다 생산량도 적고, 생산비도 높아서 연중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평년 도매가격 기준 6월 대비 7월은 1.3배, 8월은 2.1배, 9월은 2.6배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여름철 수급관리 정책 방향’에 따라 연중 가격이 가장 낮은 6월에 배추를 매입·비축해 7~9월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8월 출하면적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다습에 따른 작황 부진이 전망돼 역대 최대 규모인 봄배추 1만톤을 저장했고, 지난 7월말부터 8월 초까지 지속된 산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지연돼 8월 상순 산지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 

정부는 비축량을 일평균 300톤 이상 방출하고 있고, 8월 중순 들어 산지 작황도 회복되고 있으며 출하량도 증가하면서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한편, 정부 비축만으로는 여름철 공급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어 정부는 농협과 농업법인의 출하조절시설 운영 및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배추 출하 조절시설은 2개소(평창, 안동)이며, 횡성에 1개소를 추가로 건립중이다. 정부 지정 출하조절시설은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월별 출하 물량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게 되고, 해당 물량은 정부가 지정하는 시장에 출하할 의무가 발생한다.

또한, 배추 대량수요처인 김치업체가 농업인과 계약재배를 통해 봄배추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금년부터 무이자 계약재배 자금을 융자해주고 있다. 금년도는 김치업체의 봄배추 저장량이 평년보다 30% 이상, 전년보다는 40% 이상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여름철 수급안정을 목표로 봄배추 저장뿐만 아니라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고랭지 배추밭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고, 생산단수 증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함께 미생물제제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며, 변화하는 기후에 적합한 품종을 보급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월별, 분기별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수급조절을 추진해 농업인들은 지속적인 영농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