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대한호두협회 설립 추진위원장
김현우 대한호두협회 설립 추진위원장
  • 조형익
  • 승인 2023.08.16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량 90% 이상 수입의존 … 수매·가공사업으로 판로걱정 없게”
“묘목 유통환경 등 기존 체계에 변화의 바람 불어 넣을 터”

“최근 조실성 박피 호두라는 신품종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지만 농가간의 교류부족으로 인해 현황조차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9일 경기수원 농민회관에서 만난 김현우 (사)대한호두협회 설립 추진위원장은 “호두가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인정받고 농업인 및 귀농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면서 국내산 호두의 입지를 넓혀 생산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동시에 ‘깜깜이’ 묘목 유통환경 등 기존 체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대한호두협회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도 관련 농업인들과 교류를 넓혀가기 위한 것이었다”며 “현재 국내 호두시장은 재래종과 ‘신령’ 품종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생산성이 낮고 불량묘목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협회의 설립을 통한 묘목업자들의 농간부터 바로잡아 나가겠다”며 “엉터리 묘목업자들이 보급하는 묘목이 신품종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엉터리 묘목업자에게 구입한 호두품종을 식재 후 5~7년이 지나가야 알 수 있을 정도”라며 덧붙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립종자원에 정식 등록된 ‘185’ 품종을 호두협회에서 인증마크를 부탁해 판매해 나가면서 농가들이 생산하는 호두를 전량 수매해 사업을 실시하고 가공사업 등 가공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호두 소비량의 90%가 수입(미국 캘리포니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수매를 통한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기반으로 산업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래종이 그나마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성이 떨어져 농가 소득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대량 공급 체계 등 산업화 기반이 열악하다”며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재배 농가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사단법인 대한호두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실성 박피 호두를 식재한 농가수는 3천호로 추정되며 이중 100주 이상 식재한 농가수는 1,500호 정도로 확인이 되고 있다”며 “매년 신품종 호두를 식재한 농가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5년 내 협회 가입 농가수는 1,000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5~6년 전부터 시범 재배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조실성 박피호두는 식재한 그해부터 나무에 호두열매가 열릴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고 정식 후 5년차에는 손익 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입산보다 열매가 크고 껍질이 0.5~0.6mm 정도로 얇아서 손으로 껍질을 까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실성 박피호두는 기존 호두의 재배면적 대비 8~10배의 수확이 가능한 다수확 품종”이라며 “호두나무의 평당 수확량은 1kg 내외지만 ‘185’ 품종은 3kg이상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고가 3~4m까지 촉진재배를 통한 수형의 관리 및 방제, 수확 등의 관리에서 뛰어나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한다면 대량 생산 기반을 갖출 수 있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협회의 주요 활동 목표 중 하나가 ‘호두=대한민국 농업’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호두는 생과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일본 등 수출시장도 열려있는 등 호두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