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로 잠겨버린 농심
‘극한 호우’로 잠겨버린 농심
  • 윤소희
  • 승인 2023.07.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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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장마철이 시작됐고, 9일부터 19일까지는 ‘극한 호우’가 전국적으로 쏟아졌으며,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또 한 번 호우가 내려 농심까지 잠겨버렸다.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를 넘어선 수준일 때 발령되는 ‘극한호우’는 ‘1시간에 누적강수량 50㎜’와 ‘3시간에 누적강수량 90㎜’를 동시에 충족하거나 시간당 강수량 72㎜ 이상인 비를 말한다.

지난 9~19일 호우로 발생한 전국 농작물 피해는 25일 기준 총 35,393.8ha이고, 침수 35,038.0ha, 낙과 355.8ha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유실·매몰 피해는 612.2ha에 달했고, 시설 파손의 경우 비닐하우스 43.5ha, 인삼시설 5.0ha, 축사 9.6ha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더불어 22~25일 내린 호우로 인해 전남 농작물 침수 피해는 2,131ha 규모로 발생했다.

이러한 심한 장마로 인해 과일류는 일조량 감소 등으로 생육이 저조했고 거래는 부진했으며, 채소류는 충남, 전북 등의 애호박, 오이 등의 피해가 발생함과 동시에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상추, 시금치 등의 공급이 감소했다.

aT에 따르면, 이번주는 온습도 영향을 받는 상추, 시금치 등의 엽채류 품위 저하 및 가격 오름세가 전망되고 오이, 멜론, 애호박, 토마토 등 시설 채소의 공급 감소, 상품성 저하 등으로 가격 오름세가 전망되며 캠벨, 거봉, 샤인머스캣 등 포도와 복숭아(백도) 출하가 본격화가 예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농가에 대한 조기 재정식 및 약제 지원, 도매시장 출하장려금 지원, 할당관세 물량 조기 도입, 할인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농업계는 연초 냉해에 이어 장기적인 폭우로 많은 품목의 공급 부족과 품질 및 소비 저하 영향이 당장 추석까지도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극한 호우’가 장기적으로 농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수급동향 모니터링 실시와 함께, 앞으로도 발생할 재해 예방책 및 선제적인 소비촉진 방안 등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