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요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원
유요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원
  • 윤소희
  • 승인 2023.07.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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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농사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게 목표”
과실수 조절로 당도 높은 고품질 배 생산 지속
유요한 조합원이 봉지 씌운 배를 살펴보고 있다.
유요한 조합원이 봉지 씌운 배를 살펴보고 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배 농사를 지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충남 천안시에서 60,000㎡(18,150평) 규모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유요한 조합원은 “농사는 평생직장이라고 여겨져 왔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폐농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농업 선·후배들을 보면 평생직장으로 보긴 힘든 것 같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조합원은 농사 짓고 있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농촌으로 돌아와 14년간 농사를 짓고 있다. 신고배를 40,000㎡, 신화배를 20,000㎡ 규모로 농사 짓고, 연간 신고배 160여톤, 신화배 16여톤을 생산하고 있는 그는 천안배원협의 청년농업인연구회 감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신화배로 새로운 과수원을 개간한 바 있는 그는 “신화 품종은 전량 조합으로 공선 입고하고 있고, 신고 품종의 60%는 유통 납품을 하며, 나머지 40%는 조합을 통한 미국 수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품질 생산을 위해 “배를 남들보다 적게 달고 적당한 영양분을 시기에 맞춰 시비, 기비하고 있다”며 “과실 수 하나가 돈이 된다고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다른 분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자는 생각으로 품질과 당도 높은 배를 적당히 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수화상병과 병해충이 돌고 있는 만큼 철저한 소독만이 무엇이든 예방할 수 있다고 여겨 아무리 힘들고 바쁘더라도 농약 방제는 시기에 맞게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과수화상병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으며 “천안 지역도 과수화상병 확산이 되고 있는 시기라 우려가 크다”며 “과수화상병을 확실하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다보니 농업인들이 항상 긴장하고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2015년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과수화상병은 아직도 확실한 대책이 없는데, 제대로 된 효과가 없는 예방·치료약제를 안주면 큰일 나는 것처럼 교육하고 선전하기 보다는 대대적으로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합동으로 화상병 예방·치료약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과수 농업인이 하루 빨리 화상병 확산의 걱정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농사 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재해 방지를 위해 “항상 날씨예보에 집중하고 또 그에 맞는 대처를 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여유가 돼 방산팬, 미세살수 등 설비투자를 한다면 좋겠지만, 그것 또한 100% 방지할 수는 없으니 꾸준히 살펴보고 있고, 이번 인공수분 시기에도 기온이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어 며칠 밤을 왕겨와 파쇄목을 때며 기온을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