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피해,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폭우피해,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 조형익
  • 승인 2023.07.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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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부와 남부 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늘면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다. 아울러 과수 및 시설원예 등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면서 농가 역시 아연실색하고 있다. 

지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가 40명에 달하고 실종자는 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총 1만 9천여 ha의 농경지가 침수돼 피해를 입었다.

특히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참사현장은 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 오송읍에 있는 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사망자만 14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경북지역은, 예천, 문경, 영주, 봉화 등에서 산사태 등으로 인해 19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되는 등 미증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에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지역에선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미증유의 재해 사태”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번 폭우는 지난달 25일 장마가 시작된 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200~300mm의 누적강수량을 보였다. 이번 산사태를 비롯해 시설원예에 많은 피해를 입힌 비는 경북 영주시 609.0mm, 전북 남원 뱀사골 630.5mm, 광주 635.3mm 등 남부지역에 600mm 넘게 많은  비를 뿌렸다. 

피해 집계가 속속 드러나면서 과수를 비롯해 시설원예, 수도작 등 전 농작물이 1만9천여 ha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많은 비가 한 번에 오면서 인간의 대응은 속수무책이다. 천재지변은 인간이 어떻게 못한다고 하지만 이번 재해의 일부는 분명히 인간이 만든 책임이 크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종 재난대응 방안을 마련하지만 그러한 대책마저 미증유의 사태에 손을 쓸 수 없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대기의 불안정으로 인해 물폭탄이 쏟아질 염려가 있다. 이번 폭우 사태에서 보듯이 이미 우리주변은 기후변화 위기를 겪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