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전주원예농협 ‘공판장’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전주원예농협 ‘공판장’
  • 윤소희
  • 승인 2023.07.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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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다품목 농산물 취급 … 실적 성장세 이어가
수박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수박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전주원예농협(조합장 양승엽)은 농산물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 부분에서 조합원과 함께 하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의 동반자로서 사랑받는 농협 공판장 운영을 위해 투명한 경매과정을 실시하고, 출하 및 판매 장려금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운영 활성화 추진 … 실적 성장세

1993년 10월 전주시 송천동에서 전주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전주원협 공판장은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농업인 실익증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 각각 30여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품목을 다루고 있는 전주원협 공판장은 실적 또한 성장세에 있다.
2019년에는 37,903톤, 578억1,100만원, 2020년에는 32,524톤, 589억2,500만원을 기록했고, 이어 2021년에는 30,885톤, 615억2,300만원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사과 1,322톤, 수박 1,345톤, 감귤 1,242톤, 배 592톤 등의 과일류 10,502톤을 취급했으며, 양파 3,070톤, 무 2,746톤, 배추 1,611톤, 대파 1,445톤 등의 채소류 19,165톤을 취급해 약 634억2천만 원의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과일의 경우 물량 4,819톤, 약 166억8,700만원의 실적, 채소는 물량 9,169톤, 약 169억900만원의 실적을 거양해 이번년도 또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승엽 조합장(왼쪽 세 번째)과 관계자들이 조합 공판장에서 농산물 경매 진행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양승엽 조합장(왼쪽 세 번째)과 관계자들이 조합 공판장에서 농산물 경매 진행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출하농가는 1500여명에 달하고 53명의 중도매인이 함께 하고 있는 전주원협 공판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채소 경매는 오전 3시 반, 과일 경매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명절 기간에도 경매 시간은 동일하나 사과, 배 등 선물용 세트 및 제수용 물량이 많이 들어와 평기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물량을 취급한다.
올해부터는 공판장 운영 활성화를 위해 품목과 관계없이 모든 경매사가 오전 3시 반까지 출근해 경매 보조, 경매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주원협 공판장은 앞으로도 운영 활성화를 도모해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편리하게 농산물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공판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경매를 마친 농산물
경매를 마친 농산물

# 고품질 위주 출하관리 철저

농업인이 극소량을 출하하더라도 규격과 품위 기준만 적합하면 모두 팔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주원협 공판장은 고품질 농산물 위주의 출하관리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상단 및 표면에는 상품을 넣고,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는 중·하품을 넣어 포장하는 속박이 출하는 농산물 시세를 전반적으로 하락시키고, 농산물에 대한 신용을 잃게 만들 수 있어 속박이 출하 근절을 유도하고 있다.
농약안전사용기준 준수를 통한 농산물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농약사용 안전기준 준수도 강조하고 있으며, 정확한 농산물 원산지 표시를 실시하는 중이다.
아울러 농산물의 상품성 향상과 유통효율 제고 및 공정한 거래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품목, 산지, 품종, 등급, 무게 또는 개수, 생산자 또는 생산자단체 명칭 및 전화번호 등의 생산자 표시사항 준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원협 공판장은 기존의 경매 흐름을 유지하면서 응찰가 제시를 각자의 무선 응찰기로 입력하며 키 조작 한번으로 경매 업무를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낙찰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낙찰 정보가 공개되는 시스템인 ‘전자경매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조합 공판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면 전자경매로 진행되는 경매낙찰가와 경매종료 후 출하대금이 정산, 입금된 금액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하자의 휴대폰 번호를 한번 등록하면 출하시마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협 계통출하자 대상으로 출하장려금을, 중도매인 대상으로는 판매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출하장려금 7,300만원, 판매장려금 6억8,9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공판장 내부
공판장 내부

# 농산물 공판사업 유공농협 선정

전주원협 공판장은 농업인들이 농산물 출하 시 ▲농산물 브랜드화 ▲단골출하처 확보 ▲경매시간에 맞춰 출하하기 ▲가격정보 맹신하지 않기 ▲물량조절에 신중 기하기 ▲값이 내림새 탈 때 출하 서두르기 ▲시장관계자(농협경매자)들과 수시로 출하상담 하기 ▲거래에 인정 베풀기 ▲정성 다하기 ▲일기예보에 많은 관심 갖기 등의 조건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농산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판장 운영 활성화에 힘써 지난 5월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개최된 ‘2023년 전국농협공판장운영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농산물 공판사업 유공농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주원협 공판장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기 위해 활기찬 공판장으로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 양승엽 조합장
“원협다운 원협, 활기찬 공판장 조성”

“원예농협 다운 원예농협으로 거듭나고 활기찬 공판장이 될 수 있게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양승엽 전주원예농협 조합장은 “조합원분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조합장은 “설립 65년차를 맞는 전주원협을 둘러싼 경영여건은 여전히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형국”이라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 확대 및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주원예농협은 그간 공판장 사업을 주 사업으로 추진해온 조합인 만큼 경쟁력 있는 농산물 확보를 위한 산지 수집력 강화를 바탕으로 공판장 사업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중매인 육성 및 세대 교체, 경매사 육성, 농산물 판매 거래처 확보 등을 추진해 침체된 공판장을 활기찬 공판장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 조합장은 “생산비가 매년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을 수 있게 하고, 출하 농산물에 대한 손실보전을 시행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일에 경매 못한 농산물도, 극소량만 출하된 농산물도 전량 다 팔아드리고, 중도매인과 조합원의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취임하고 나서 공판장 활성화를 위해 모든 경매사가 새벽 3시 반에 출근해 경매에 참여토록 했는데, 좋은 값에 잘 팔아줬으면 하는 농업인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해서 적극적인 실천과 올바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이루겠다”며 “산지에서 직송된 농산물을 바로 만나기 위해 전주 최대 규모의 공판장인 우리 조합 공판장으로 발걸음하는 고객들을 위해 신선한 먹거리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