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박권우((사)국제원예연구원 이사장)
기고 / 박권우((사)국제원예연구원 이사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07.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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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상승 … 원예농가 시름 깊어
공급회사계약 등 다양한 대책 마련돼야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낮추는 방법 모색해야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인건비의 상승으로 시설원예 농가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공급시스템을 소개하면서 근로자의 다양한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아 제안을 해본다.

본인이 근무하는 (사)국제원예연구원과 농촌진흥청은 지난 3년간 “한국형 스마트팜 온실의 UAE 작물재배 실증을 통한 생산성 및 경제성분석”이라는 공동연구를 아랍에미이트 정부와 공동 수행하였다. 금년 6월 말 오이 수경재배 연구가 끝났는데 마지막 점검을 위하여 4월 초에 현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기회에 현지의 온실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공급과 인건비 등을 조사해보았다. 현지 15a(약 450평) 온실에는 5명의 방글라데시인, 2명의 인도인, 1명의 네팔인 등 8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외국 노동자 공급회사에서 보내준 사람들이었다. 여름인 관계로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8시간을 작업한다고 하였다. 특이한 것은 2시간 기도 시간을 8시간 작업시간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12시에 끝내고 기도는 집에 가서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제 근무 시간은 6시간이었는데 현지인이나 외국인 근로자 모두가 기도 시간 2시간이 근무 시간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외국인 공급회사에 일괄적으로 관리하는데 아침에 동시에 출근해서 오후에 같이 퇴근하며 외국인 숙소에서 합숙을 한다고 하였다. 인건비는 월 1,100 디람(1디람약 350원), 한화로 약 385,000원인데 이 가운데 약 10% 내외는 송출회사가 매달 가져가니 실제 약 33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이는 한국 외국인 근로자 월 약 2백만원의 1/5에 해당이 된다. 물론 아랍어를 하면서 호텔에 근무자는 약 2,000디렘(70만원)으로 다소 많이 받지만 시설에서 일하는 분들은 거의 모두가 1,100디렘 내외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도 방글라데시에서는 일자리가 없어서 와서 일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의 연구기관(ADAFSA)처럼 해외 근로자 공급회사와의 계약을 한다면 근로자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인건비도 지금보다 낮출 가능성이 있어 시설농가의 시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하여 대안을 제시해본다. 물론 실제 접근에는 현행법상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나 아랍에미리트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날로 상승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대책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