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
  • 조형익
  • 승인 2023.07.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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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의 산실’ … 모범적인 판매장으로 주목받아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광양원예농협(조합장 김영배) 로컬푸드직매장은 ‘얼굴이 있는 농산물을 판매’하며 소규모·고령농가 등의 농가소득을 올려 나가는데 힘이 되고 있다. 농산물은 유통단계가 많으면 많을수록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데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저렴하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지역농산물 소비촉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전국 로컬푸드직매장 운영평가 최우수상, 한국농식품유통대상 최우수상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성장하고 있다.
 

LF스퀘어점에 신선·안전한 농산물이 진열·판매되고 있다.
LF스퀘어점에 신선·안전한 농산물이 진열·판매되고 있다.

# 출하주 500명 및 3만여명 소비자는 든든한 힘 

2015년 광양 최초·전국 최대 규모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건립한데 이어 2017년에는 대형쇼핑몰 LF스퀘어 광양점 내 2호점을 개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규모 농업인을 비롯해 고령농업인, 귀농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포장과 가격결정 후 매장에 직접 납품 및 상품진열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팔고 남은 잔량이나 잔품을 직접 회수해 가는 독특한 판매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농업인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판매장인 것이다. 생산자가 직접 포장과 판매하는 ‘얼굴이 있는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판매원칙을 광양관내 및 인접시군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우선적으로 진열해 판매한다. 지리적 및 계절적인 특성상 수급이 어려운 품목에 한해 전남도의 농산물을 제한적으로 판매한다. 
특히 판매하는 농산물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출하 상품에 대한 농업인 정보도 제공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잔류농약 검사 및 안정성 검사 등 3단계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불시 및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 확보 등 누구나 안심하고 농산물을 소비하게 하고 있다. 특히 당일 팔고 남은 농산물은 무조건 출하주가 직접 회수해 가도록 했다.
광양원예농협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1차 생산물인 과채류를 비롯해 엽채류, 잡곡, 과수, 화훼류, 축산은 물론 가공품 등 450여 종에 달하는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협 최초로 25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등에도 불구하고 2020년 254억5,000만원, 2021년 254억9,500만원, 2022년은 256억6,300만원의 판매실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계산대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
로컬푸드직매장 계산대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는 모습

# 출하주를 위한 현장 교육 강화
체계적인 교육 및 안정적인 판로 제공 

로컬푸드 직매장은 현재 500명의 출하 농업인과 3만여명의 소비자 회원이 함께 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출하주를 위해 농업인 교육을 정기적인 교육으로 프로그램화 하면서 교육내용이 질적이나 양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하주 교육은 2014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0기 출하주가 교육을 이수했다. 교육인원도 총 570여명이 수료를 했다.
교육내용은 ▲로컬푸드 사업설명 ▲인증제도 및 올바른 농약사용법(PLS) ▲로컬푸드 규정 및 이용방법 ▲매장 라벨프린터 사용법 ▲출하농가 준수사항 등이다. 또한 교육을 수료해야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로컬푸드 출하농가 육성·교육, 신선 농산물 상품관리, 매출액, 출하농가 참여도 등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의 종합적인 사업평가에서 전국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올바른 교육과 지도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에 고객들이 농산물을 살피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에 고객들이 농산물을 살피고 있다.

# 종합생활문화 공간, LF스퀘어점 
안전한 쇼핑 위해 살균소독기 도입

로컬푸드 직매장은 본점이 성공으로 안착하면서 2호점 개설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면서 2017년 대형쇼핑몰인 LF 스퀘어에 개장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생활문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LF 스퀘어점은 총면적 1109㎡에 로컬푸드 직매장 854㎡(258평)과 신용점포 255㎡(77평) 규모로 들어섰다. 
이곳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비롯해 작업장, 마트사무실을 비롯해 금융객장 등이 구성돼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2016년 전남농업 6차산업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안테나숍을 개장하고 전남농업인 생산한 6차산업 인증 가공식품을 판매해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남 최초로 쇼핑카트 자외선 살균소독기를 본점 및 LF스퀘어점에 도입했다. 로컬푸드직매장 방문 고객의 질병 확산을 예방하고 건강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예산을 투입해 쇼핑카트 및 장바구니 자외선 살균소독기를 전격 도입, 안전쇼핑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LF 스퀘어점의 로컬푸드 직매장도 역시 채소류를 비롯해 과채류, 구근류, 과일 등이 매출의 중심을 이루며 판매되고 있다. 매출추이를 보면, 2020년 35억4,000만원, 2021년 32억6,800만원, 2022년 34억9,6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대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일 매출도 전년 960만원에 비해 1,040만 원 대로 오르고 있다. 

#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로컬푸드
농산물 안전성 및 일자리 창출 등 기여

로컬푸드 직매장은 판매하는 농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개장 전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협중앙회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출하농산물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 및 품질강화를 하고 있다. 또한 전남척수장애인협회 및 광양시니어클럽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노인일자리 및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양 소재한 기업과 연계해 농가지원 및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농산물 구매 및 태풍 ·홍수 등 풍수해 피해를 농가에 대한 복구지원을 하고 있다.

■인터뷰 / 김영배 조합장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농협 될 터”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하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김영배 광양원예농협 조합장은 “우리농협에서 선도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면서 중소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사랑받는 농협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의 장기화 및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농가살림이 많이 어렵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등 조직을 일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조합장은 “농촌고령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 및 농자재가격 인상, 청년농 육성 등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있다”며 “특히 농촌일손 부족문제와 청년농 육성 및 지원방안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목성리에 총 6,700세대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아파트가 조성되면서 로컬푸드 직매장의 또 다른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며 “우리 농협의 자랑거리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는 등 지역 농산물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