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 조형익
  • 승인 2023.07.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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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수매가격, 생산비 이상으로 보장하는 것이 농협의 역할”
집중호우 및 병충해로 전년보다 40% 생산량 줄어
인력난 해소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확대해야

“양파 수매가격을 생산비 이상으로 보장하는 것이 농협의 역할입니다.”

지난달 29일 만난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올해 양파 수확량은 냉해 및 병충해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40% 정도 줄어 들었지만 지난해 보다 조금 오른 21kg 1망당 1만6,000원에 수매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조합장은 “양파 수매는 매년하는 행사이지만 양파가격이 들쑥날쑥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가운데 진행됐다”며 “다행히 올해는 중간에 며칠 빼놓고서는 비가 오지 않아서 순조롭게 수매를 마칠 수 있었지만 수매하는 중간에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으로 인력이 빠져나가는 등 곤혹스런 일이 발생하면서 수매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배 조합장은 “올초 발생한 냉해와 5월 초순에 집중호우 등의 겹치면서 노균병과 잎마름병으로 수확량이 줄어든 것 같다”며 “작년에는 200평 기준으로 240망이 생산이 됐는데 올해는 160망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수매가도 지난해는 14,000원보다 조금 늘었으나 생산비 및 인건비 상승에 비하면 부족한 편”라고 말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양파 수매시기가 되면 전국의 산지유통인 및 농협 등에서 수매가격이 얼마에 책정되는지를 놓고 귀추가 쏠리는 곳이다.

배 조합장은 “우리 조합에서 가격을 얼마에 정하느냐에 따라 다른 곳의 시세가 정해지는 만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은 인력난으로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는 지경인데 인건비마저 상승하면서 이중삼중고를 전국농가들은 겪고 있다. 배 조합장은 “인력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며 “양파·마늘 수확기가 되면 인건비는 부르는 것이 인건비 값이 될 정도로 일상화 되고 있다”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체류가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급히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비 및 지방비를 투입하며 외국인근로자를 모셔올 정도가 된다”며 “올해의 경우, 사업비를 보면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5억8,500만원으로 개소당 6,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활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확기 농기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배 조합장은 “함양에서 양파 수확을 원활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일정하게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무안지역의 양파수확기에 농기계 보급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기계로 인한 수확이 수월하고 획기적인 전환을 위해 매년 10% 정도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