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꽃·수입꽃 활개치는 화훼시장
플라스틱 꽃·수입꽃 활개치는 화훼시장
  • 조형익
  • 승인 2023.06.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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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가짜 꽃(플라스틱 조화)이 활개를 치며 화훼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입꽃으로 인한 탈세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지며 화훼농가 및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가짜 꽃은 플라스틱이나 종이 등으로 만들어진 꽃을 말한다. 이로 인해 화훼생산자단체 등에서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어디에서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조화는 화환을 만들면서 생화를 섞어 쓰면 화환이 풍성해지고 원가절감에도 도움이 크기 때문에 일상화 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조화는 99.8%가 중국산으로 재활용이 안되는 저질 합성수지와 철심으로 이뤄져 모두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형편이다. 나아가 오랜 시간 방치하면 풍화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생하고 소각할 때에도 다량의 탄소가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조화 반입을 전면 금지해 성과를 보이는 곳도 있다. 경남 김해시는 공원묘원 4만7000여기 묘지에 놓여 있던 플라스틱 조화가 1년여 만에 전량 퇴출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전국공원묘원 등에서 플라스틱 조화가 사라지면 조화로 인한 쓰레기가 연간 1557t 이상 감소하며, 탄소배출량은 연간 1,638톤의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시중에 유통되는 꽃의 상당량이 탈세로 유통되며 화훼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꽃은 엄연히 과세 상품으로 분류돼 세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이 이들 품목을 면세 상품으로 거래해 유통 질서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국산꽃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조화와 수입꽃이 활개를 치면서 화훼산업은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게 된다.

화훼 산업발전을 위해 조화와 수입꽃이 활개를 치는 것을 차단해 국내 화훼농업인이나 시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