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용<천안배원예농협 청년농업인연구회장>
“새바람 일으킬 신품종 재배 도전해야”
전문성 있는 품목농협 직원 역량 강화 중요

“원예산업의 발전을 위해 원예인들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천안배원예농협의 청년농업인연구회를 이끌고 있으며, 배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한지 5년차가 된 이욱용 회장(이팜스 대표)은 “농촌은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기후변화도 심화되며 농업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신품종 연구 및 생산 등의 새로운 도전들이 계속해서 요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귀농을 하자마자 신품종인 ‘그린시스’ 재배를 시작했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신품종 재배 등의 도전을 어렵게 여기지 않고, 배 산업에 있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용기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현재 품목농협의 경우 근무하는 직원분들이 직무를 로테이션 형태로 하고 있는데, 각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직원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지도과는 새 직원분들도 현장 투입이 바로 가능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합원 자격기준에 대해서는 “도시에 있는 농협은 조합원 감소를 방지하고 도시농업을 서포트하며 농협의 존폐를 막기 위해서는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가 필요하다”면서 “지방에 위치한 주산지 농협들 경우에는 각 상황에 맞게 진정한 농업을 하는 조합원들을 위주로 제공하는 혜택도 늘리면서 유지가 어려울 때엔 도시농업인들도 받아들이는 등 변화를 줘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과수 분야는 재배면적 자격기준을 1,000평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규모 등을 기준으로 진정한 농업인에 대한 혜택은 차등을 두고 양쪽 다 만족할만한 혜택 비율을 조정해나가면서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를 추진한다면 조합원들 입장에서도 공감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지원사업에 대해 “승계농 쪽으로도 지원을 늘려줬으면 한다”며 “지자체 지원사업을 시행할 때 고령농이나 여성농 등에 우선순위가 부여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농에게도 가산점을 줄 수 있는 할당제가 실시된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농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조합원들의 농작업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제하에 청년농만 쓸 수 있는 굴삭기 등의 장비가 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조합과 협력해 대묘이식 사업 활성화와 더불어 신품종 면적 확보, 천안지역 신품종 소비촉진 등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조원희<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품목농협, 영농지도사업·판매사업 강화 중요
생산비절감 농업기술 개발·보급 앞장서야

내가 농사를 지으러 고향으로 돌아온지 올해로 꼭 30년 째다. 첫 농사를 시작한 1994년은 개방농정의 시작을 알리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농가는 논과 밭농사 과수, 축산을 겸하는 복합영농으로 농사를 지었으며 그 소득으로 생 가계를 꾸려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겪어보는 개방농정은 농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사기에 충분해서 이 시기 농민들의 집회와 시위가 빈발하게 일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농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타결되어 수입농산물에 대한 빗장이 풀리고, 곧이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경제권과의 자유무역이 완성되어 우리는 농축수산물 ‘완전개방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개방농정 30년 동안 농민들은 전업농으로 전환하고, 과수와 시설하우스 축산 규모화로 생존의 활로를 열어왔다. 그러나 농사를 지어서 얻는 농업소득은 늘지 않았고 부족한 수입은 음식숙박업과 같은 부업소득과 정부와 지자체에서 주는 이전소득으로 충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농가경제 조사에 의하면 작년 우리나라 농업소득이 26.8% 감소해 역대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농가들의 연평균 농업소득은 949만원으로 전년(1296만원) 대비 2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8% 감소’ 기록은 지난 196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쌀값을 비롯한 한우 채소 등 농축산물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에 인건비와 자재값, 영농자금 대출이자 등 생산비는 큰폭으로 올라 농가경제가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민들의 대표조직인 농업협동조합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농민조합원의 출자로 만들어진 농업협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딱 두가지로 정리된다. 조합원들이 농사를 잘 짓도록 하는 것(영농지도사업)과 농사 지은 것을 잘 팔아주는 것(판매사업)이 그 것이다. 나머지 신용사업과 구매사업, 마트사업 등은 이 두가지 역할을 하는데 보조적 역할을 하는 영역이다. 신용사업 위주의 주객전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영농지도사업과 판매사업을 강화하는 일은 과수, 채소, 화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품목농협에서 더욱 중요해 졌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 농가들은 개방농정 파고에 살아남느라 노력한 결과 농업기술수준은 매우 빠른 속도로 향상되었다. 그러나 수입농산물과의 경쟁, 기후위기 대응, 다양하고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도사업의 전문화와 인력의 확충이 시급하다.
생산비를 절감하는 농업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공동구매를 통한 투입재의 비용을 낮추는데 앞장서야 한다. 2022년 농업소득률은 27.4%로 2021년 34.9%에 비해 크게 감소하여 농가 경영을 악화시키고 있다. 영농에 종사할 인력 문제도 심각하다. 언제까지 불법체류 외국인 인력에게 우리 농업노동을 맡길 수는 없다. 품목농협이 앞장서서 농축산업인력센터도 운영해 봄직 하다.
전문화된 생산단지를 조직하고 공동선별 공동출하를 통해 시장 교섭력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하다. 산지경매와 직거래 유통 활성화, 온라인 판매(경매), 정가수의매매 확대를 통해 수취가격을 높여 농가 경영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품목농협이 협의회 수준에 머물지 말고 연합사업을 통해 스마트APC 운영, 저가 비상품 농산물 매입 비축 가공사업, 자조금 사업 등에도 성과를 내 주길 바란다.
■임육택<한국화훼협회장·한국화훼농협 조합원>
조합원 자격기준 완화 필요
화훼산업 발전 위한 국·공립 묘원 조화 금지해야

“조합원 자격기준에 대한 완화가 필요합니다.”
임육택 한국화훼협회장(한국화훼농협 조합원)은 “시설 화훼 농사의 경우는 덜하지만, 노지 화훼 재배 등 도시 근교에서 농사를 짓는 조합원의 경우 도시개발로 인해 농지가 편입되거나 축소되는 경우가 허다해 이는 조합원 자격기준 적정성으로 이어져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조합원 자격 상실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조합은 조합원수의 감소라는 결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완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화훼산업 현황에 대해 “보통 국가 GDP가 높아지면 꽃 문화가 증가하는데에 반해 우리나라 꽃 소비문화는 점점 쇠퇴하고 있다”며 “90년도 하반기부터 수출유망작목으로 정부가 꽃 농사를 권장했는데 현실은 온실들이 농촌 한구석에 방치돼 뼈대만 남아있어 농촌의 흉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화훼산업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년 전부터 수입 조화가 생화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면서 화훼산업을 더욱 고사상태로 몰고 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값싼 수입 꽃 증가, 선물 풍속도 변화 등의 요인으로 화훼 산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성토했다.
임 회장은 “조화는 값싸고 시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혼식장·장례식장 등 가리지 않고 화환·꽃바구니에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잘 썩지 않아 산업폐기물로 분류돼 소각 후 매립되는 과정에서 납과 카드뮴 등 인체·환경에 유해한 성분이 나온다”며 “최근 정부에서 환경 문제로 일년에 수백억씩 사용하고 있는데 정작 국·공립 묘지에서 90% 이상이 조화 꽃으로 뒤덮여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고 비난했다.
임 회장은 “앞으로 화훼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국·공립 묘원에서 만큼은 플라스틱 조화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또한 꽃이 사치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문화가 사라지고 꽃과 식물의 긍정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소비를 꾸준히 늘려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 회장은 50여년 간 화훼 재배 경험을 토대로 신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우리나라 화훼업계에 조직배양 기술을 전파했다. 지난 4월 17일 한국화훼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전국 화훼 산업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관 식<한국인삼제품협회 명예회장ㆍ풍기인삼농협 조합원>
인삼산업 일부기업이 시장 80% 독점
경쟁력강화 위한 농협브랜드 통합해야

“인삼업계 모두가 힘을 합쳐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관식 한국인삼제품협회 명예회장(풍기인삼농협 조합원)은 “인삼 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현 시점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시장을 키우고 넓혀 나가야 인삼 산업이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현재 국내 인삼시장은 일부 기업이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고 나머지는 11개 인삼농협, 농협 한삼인 등이 공존하고 있다”며 “어떤 사업이든 발전이 있으려면 선의의 경쟁이 이뤄져야 하지만 특정 기업이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면서 사업이 침체돼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출은 줄어들고 내수를 독점하는 모순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회장은 “독점 현상이 지속되면 산업은 점점 후퇴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독자적으로 갈 것이 아니라 분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래야 산업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협 자체 브랜드인 한삼인이 생길 때 그 역할을 기대 했지만, 현 실정은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현재는 농협 자체 브랜드인 한삼인과 11개 인삼농협들의 각 조합 브랜드가 있어 어느 한 브랜드도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지 못하고 형제들끼리 싸우고 있는 실정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회장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브랜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삼 시장을 키우는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당장에 통합 추진은 각 농협마다 재고자산, 생산, 유통, 판매 등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시장에서 농협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흐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인삼 수출과 관련해서 “현재 우리 인삼 수출 주 시장은 중국이나 중국은 6년근을 의약품으로 규제하고 있어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5년근은 수출은 문제가 없기 때문에 5년근을 활용한 제품개발을 활성화 시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며 “정부는 R&D비용으로 저년근의 효능을 연구해 6년근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존의 6년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6년근도 하면서 5년근의 우수성을 연구하고 홍보해 농가소득 증진 및 국내 인삼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나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