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양파·마늘 수입 중단해야”
“윤석열 정부, 양파·마늘 수입 중단해야”
  • 윤소희
  • 승인 2023.05.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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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물가 인상률 반영 가격 보장 시급
대통령실 인근서 양파·마늘생산자대회 개최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도로에서 ‘전국 양파·마늘 생산자 대회’를 열었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도로에서 ‘전국 양파·마늘 생산자 대회’를 열었다.

정부가 양파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계획을 밝힘에 따라 전국 양파·마늘 생산자 1,500여명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도로에서 양파 수입중단과 마늘 수급대책 등을 요구하는 ‘전국 양파·마늘 생산자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남종우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은 “유례없이 폭락한 쌀값에 시름하면서도 양파를 수확하며 수확의 기쁨을 느껴야 할 시기에 TRQ 수입으로 인해 양파 생산농민들은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농업예산을 대폭 삭감하더니, 이제는 모든 농수축산물을 물가인상의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4월부터 지금까지 4차례나 수입공고를 하더니, 급기야 저율관세할당물량TRQ를 기존 물량의 2배인 4만645톤으로 증량하는 개정안을 바쁜 양파 수확철에 조용히 입법예고 했다”며 “농식품부 장관이 TRQ 운영 시 생산자단체와 협의 후에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으나, 작년 10월 또다시 자행된 양파 TRQ 수입으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졌고, 양파 TRQ의 일방적인 수입으로 인해 적절한 재배면적, 적절한 농가 수취가격, 적절한 양의 양파를 공급하고자 했던 그간의 노력이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수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은 “농촌 인건비, 면세유, 농약값, 비료값, 농업용 전기요금 등 농산물 빼고 모든 생산비가 폭등했는데 작년에 정부가 수입한 마늘 1만톤이 소비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있다”며 “마늘 농민은 하루하루가 불안한데 윤석열 정부는 뒷짐지고 서서 마늘 경매가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고 한다”고 규탄했다.

또한 “마늘재배 면적이 늘어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고, 많이 심은 농민 탓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적게 심은 양파는 가격이 올라가는 게 당연하니 시장에 맡겨야 할 것”이라며 “재배면적이 늘어 가격이 하락하면 대책이 없고, 재배면적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즉각 수입해서 소비자 가격 잡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농업정책에는 공정과 상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양파·마늘 생산자들은 “정부는 지금 당장 양파·마늘 TRQ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2023년산 국산 양파 5만 톤, 국산 마늘 3만톤을 공공비축해야 한다”며 “생산비와 물가 인상률을 반영한 양파·마늘 공정 가격을 보장하고, 양파·마늘을 포함한 주요 채소에 대한 전략작물 직불제를 실시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양파·마늘생산자협회는 정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할 시 주산지 시·군 국회의원 사무실에 양파와 마늘을 야적하고, 7월초 서울 집회를 다시 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음식점 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입해 시중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6월부터 생산되는 양파는 고온 등 기상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므로 저율관세할당물량(TRQ) 2만톤을 증량할 계획이나, 도입시기 및 물량 등은 향후 양파 생산량을 고려하여 신중히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