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군산원예농협 - ‘가공판매사업’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군산원예농협 - ‘가공판매사업’
  • 윤소희
  • 승인 2023.05.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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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산물로 ‘군산짬뽕라면’ 제품화 … 소득창출 지속
산·학·관 협력 통한 가공식품 개발
국내외 판매처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군산원협 군산짬뽕라면은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도 입점하고 있다.
군산원협 군산짬뽕라면은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도 입점하고 있다.

군산원예농협(조합장 고계곤)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및 지역 우수 농산물의 판로확대 및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기 위해 ‘군산짬뽕라면’ 등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학·관 공동협력을 통해 국산 농수산물을 활용한 라면 제품화를 이룬 군산원협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고 수출 실적의 성장세도 이루면서 성장하고 있다.  

# 가공식품 사업 통한 지역농가 소득증대 도모

군산원협은 예부터 임금님의 진상품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군산 대표 특산물이자, 최근 재배면적 증가와 이상기후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악화된 ‘흰찰쌀보리’와 더불어 지역 생산 농수산물 활성화 및 지역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가공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러한 공익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군산대학교와 군산시가 동참해 산·학·관 협력으로 라면을 개발했고, 2019년 8월 ‘보리가루 및 양파즙을 포함하는 기능성 보리반죽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국수면의 제조방법’으로 특허출원을 냈다.
 

군산원협은 채소라면 등의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군산원협은 채소라면 등의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농협중앙회 농식품 위탁생산을 승인받았으며, 2020년 1월 건강한 라면의 이미지를 살린 ‘군산짬뽕라면’과 ‘부셔먹는 라면스낵 뽀사뿌까’를 출시, 일주일 만에 13만개를 판매해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군산짬뽕라면’은 흰찰쌀보리가 25% 함유돼 면발은 쫄깃하고 고소하며 속이 편안한 라면이다. 건더기 스프의 새우, 미역, 파, 당근 등 국내산 농수산물로 구성해 모든 소비자가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화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된 2020년에 총 120만 개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부셔먹는 라면스낵 뽀사뿌까’는 흰찰쌀보리를 40% 가량 함유해 만든 보리 스낵으로, 일반 과자에 비해 더욱 건강하고 고소하며 바삭한 맛을 느낄 수 있어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자 라면스낵이라는 점을 살려 출시한 제품이다. 
또한, 군산원협은 2020년 8월 ‘군산불짬뽕컵면’을, 2022년 3월에는 ‘우리밀·우리감자로 만든 채소라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군산불짬뽕컵면’은 흰찰쌀보리 10%를 함유한 면을 활용한 적당한 사이즈의 컵라면 제품으로, 봉지면보다 더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액상 스프로 조리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에도 조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 뉴저지 한인마트에서도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어 ‘우리밀·우리감자로 만든 채소라면’은 면과 스프를 모두 채소로 만들어 기름지지 않아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인 봉지라면이다. 국내산 밀, 감자, 표고버섯, 파, 당근, 미역을 활용했으며 동물유래성분, 탄화골분을 미포함한 채식주의 제품이다.

군산짬뽕페스티벌 참가 모습
군산짬뽕페스티벌 참가 모습

# 온·오프라인 판매처 지속 확대

군산원협은 많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판매처를 나눠 철저히 품질을 관리하며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군산원협은 제품 출시 후 2020년 3월부터 오프라인 판매처로 전라북도 특산물 판매장 거시기장터 및 우체국 쇼핑, 이마트 군산점, 코레일유통(스토리웨이), 농협하나로유통(양재점, 수원점, 성남점, 창동점, 고양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및 전주점, 하나로마트 전국 200여개 매장, 롯데마트 군산점, 홈플러스 등에 입점을 지속적으로 이뤘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11번가, 옥션, G마켓, 쿠팡, 위메프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한, 신세계TV쇼핑, 건강보조식품 전문쇼핑몰 오더스테이션 등에 입점해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판매 실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카카오메이커스에도 입점해 일주일 만에 주문건수 17,0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향사랑기부제에도 군산짬뽕라면, 군산불짬뽕컵면, 채소라면, 뽀사뿌까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군산짬뽕라면 선물세트’가 답례품으로 선정됐고, 지난달 28일 기준 60여개 이상이 답례품으로 제공됐다.
군산원협은 앞으로도 농업인 판로확대를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매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고계곤 조합장(왼쪽)과 고상곤 상무가 카사바 묘목을 들어보이고 있다.
고계곤 조합장(왼쪽)과 고상곤 상무가 카사바 묘목을 들어보이고 있다.

# 수출·소비촉진·나눔 행사 참여 지속

군산원협은 미국, 호주, 중국 등에 라면 제품 수출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한국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2020년 5월 미국과 호주 등에 수출을 시작해 5만개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으며, 2022년 9월에는 중국으로도 수출하고 있어 꾸준히 실적을 쌓고 있다.
더불어 군산원협은 소비촉진 및 나눔 행사를 참여해 군산짬뽕라면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군산시 짬뽕특화거리에서 개최된 ‘2022 군산 짬뽕 페스티벌’에 부스로 참가해 ‘군산짬뽕라면 선물세트’ 등 특별판매와 더불어 1인당 1그릇씩 시식행사를 실시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또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 및 소외계층에게 라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군산원협은 라면 기부 등의 지역사회공헌 활동과 소비촉진 행사 참여를 통해 군산 경제를 살리고, 따뜻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 고계곤 조합장
“가공사업 활성화 통한 농가 소득증대 추진”

“짬뽕라면으로 지역사회를 살리고,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겠습니다.”
고계곤 군산원협 조합장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우수 농수산물로 제조된 군산짬뽕라면 판매를 더욱 활성화하고 소득을 창출해 농업인들이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조합장은 “군산 지역의 특산물인 흰찰쌀보리 판매처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던 농가들을 위해 군산대, 군산시가 힘을 합쳐 흰찰쌀보리를 활용해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다”며 “국산 농수산물만을 활용해 만들다보니 건강하고 안전해 믿고 먹는 군산짬뽕라면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트렌드에 맞춰 가공식품을 제조함으로써 농산물 부가가치를 올리고 농가 소득증대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농산물을 생산해도 팔 곳이 없다며 걱정하는 농업인들을 위해 판로확대 및 가격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처를 계속해서 늘려나가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시장 개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조합장은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가는 만큼, 농가가 향후에도 소득을 보전해나갈 수 있도록 떠오르는 신소득작목이자 아열대작물인 ‘카사바’를 활용한 제품화도 추진하려고 한다”며 “카사바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당 지수가 낮으며, 글루텐이 없어 밀가루 대용으로 활용가능성이 높다는 특성이 있는데, 카사바 시범포 운영을 위해 60여명의 조합원분들께 카사바 370모 정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