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열물주머니 에너지 25% 절감 효과
축열물주머니 에너지 25% 절감 효과
  • 조형익
  • 승인 2023.05.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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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너지 효율 2배 증가 … 기온 2~3℃ 높여줘
당도·크기·색도 등 품질저하 없어
김용만 농가
김용만 농가

① 저탄소 농업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농업인의 자세
② 농업분야에서의 저탄소 활동이란
③ 저탄소농업 관련 정부의 중점 사업과 진행상황
④ 원예분야에서의 탄소저감활동 사례 - 김용만 김천 축열물주머니 이용농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농업분야의 탄소를 줄이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본지는 농산물 인증제 및 저탄소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실제 영농생활에서 활용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봤다.

경북 김천에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김용만 농가는 축열물주머니를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에너지를 25% 정도 절감하고 있다. 

축열물주머니는 낮 동안의 태양열을 비닐 튜브 속에 물을 축열시켰다가 온도가 떨어지는 야간에 열을 방출해 온실을 보온하는 것을 말한다.

온실 내에 축열물주머니를 설치했을 때 설치하지 않은 곳보다 기온이 2~3℃, 지온은 3~4℃이 높아 열손실을 줄이는 것은 물론 농작물의 생육기간도 줄이고 있다. 또한 축열물주머니를 이용할 경우 태양에너지 이용효율도 2배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만 농가는 “기존의 가온 하우스는 온풍난방기를 가동해 온도를 맞추다보니 유류비가 증가해 부담스러웠다”며 “통상 시설원예는 3중의 터널을 설치해 보온을 하고 있는데 이 시설온실 안에 20~30cm의 비닐에 물을 채워 넣어 만든 물주머니를 놓아두면 낮 동안 햇볕을 받아 열을 축적했다가 야간에 열을 방출해 시설온실의 야간온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의 온도유지를 위해 12월부터 4월까지 10℃이상이 되도록 맞추고 있다. 김씨는 “기온이 내려가는 새벽 2시부터 6시 무렵까지 온도를 유지해야 냉해를 입지 않는다”며 “냉해를 입지 않기 위해 7℃만 돼도 축열물주머니를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축열물주머니를 이용해 꽃이 피는 시기인 18℃까지 유지해 간다”며 “축열물주머니를 활용해 일정하게 온도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13,223.m²(4,000평)규모의 농원에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고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온 직후부터 친환경으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무농약인증도 경북에서 1호로 인증을 받았지만 지금 무농약이 없어진 뒤에는 2019년부터 GAP인증을 획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흙살림 등에서 공급하는 친환경 제제를 비롯해 석회보르도액 등을 자가로 직접 제조해 과원에 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배하는 과일은 전량 샤인머스캣으로 수출이 30~40%가량 차지하고 나머지는 내수로 돌리고 있다”며 “GAP인증 농법으로 농약을 절반정도 줄이면서 비료 사용량도 30%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가 재배하는 샤인머스캣의 품질 변화도 없는 편이다. 그는 “축열물주머니를 사용하기 전과 동일하게 당도 및 크기 등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품질이 떨어지는 등 영향이 있으면 축열물주머니를 철거하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즉, 크기를 비롯해 당도, 색도 등에서 기존과 같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