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창원원예농협 ‘공판장’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창원원예농협 ‘공판장’
  • 조형익
  • 승인 2023.04.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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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경매 출하주 이익보호 및 투명·공정하게 거래 정착
조합원 생산 농산물 순회수집 … 농가편리성 등 일석이조
품질 우수한 농산물 공급해 소비지 신뢰 제고
창원원예농협 공판장
창원원예농협 공판장

농산물의 신속한 경매를 통해 출하주의 이익 보호 및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정착시키고 있는 창원원예농협(조합장 이성진)은 가격손실보전 및 중도매인 활성화를 지원하며 공판장을 활성화하고 있다. 채소, 과일 등 다양한 농산물을 수집 및 분산역할을 하고 있는 내서공판장은 농산물 유통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우뚝서가는 농협으로 탈바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창원원협 공판장 판매처 개척 … 순회 수집 전담직원 배치

창원원협 공판장은 계약면적 7,567㎡ 규모로 순회수집 차량 3대 및 중도매인 개인지게차 2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함안 대산 수박을 비롯해 군북 월촌 수박 동읍단감 등을 비롯해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등 채소류 등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중심으로 수집·분산역할을 다하고 있다. 
공판장에는 인근 주산지 및 시설원예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수집해 분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일 새벽 5시 30분경이면 경매가 본격 시작된다. 경매에 오르는 농산물은 수박 및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등 채소류를 비롯해 복숭아 등 과수류가 그 대상이다.
특히 수박은 전국에서 상종가를 달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낙동강과 남강변의 기름진 들녘에서 생산되는 수박은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높으며 아삭한 식감을 지녀 인기가 높다. 함안은 컬러 수박의 본고장으로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패션수박’과 겉껍질이 노란 ‘황금수박’, 속살이 노란 ‘망고수박’ 등은 없어서 못 팔정도다.
 

순회수집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순회수집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또한 창원원협 공판장은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위하면서 생산한 농산물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전담직원을 편성해 순회 수집하고 있다. 순회 수집은 함안, 창녕, 의령 지역에서 생산하는 시설오이, 시설고추, 가지, 노지감자, 복숭아, 자두, 호박, 양파 등 다양하다. 또한 경북 청도지역의 버섯과 경남 통영지역의 딸기 품목에 대해서도 순회 수집하면서 지속적으로 출하지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순회 수집 차량을 운행하면서 농가의 운송 부담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고정물량 확보를 통해 공판장 매출 향상에도 기여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즉, 고령의 조합원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연중 순회 수집함으로써 농가의 편리성을 높이면서 우수농산물을 유치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순회수집 차량은 기존에는 계절적으로 운행했지만 2016년 4월부터 1.2톤 냉동탑차와 2.5톤 윙바디 차량을 매일 운행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각지로 지입차량도 운용 중이다. 
 

경매에 참가하고 있는 중도매인
경매에 참가하고 있는 중도매인

순회수집 차량 운행 등을 하면서 공판장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공판장 매출실적을 보면 2020년 과일 219억, 채소 298억 등 총 505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 과일 253억,  채소 286억 원 등 총 539억 원, 2022년 과일 245억, 채소 314억 등 553억 원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정가매매에 의한 순회 수집 차량도 대구 및 청도, 창녕까지 수집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창원원협 공판장 관계자는 “순회수집 차량운행하면서 농산물을 수집하는 지역도 넓어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일, 채소류가 모이고 있어 장점이 많이 있다”며 “이를 통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농가의 운송 부담도 덜어내고 고정물량 확보를 통해 공판장 매출 향상에도 기여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서공판장 중도매인은 우수출하처를 보유할 뿐만 아니라 다수 확보로 채소부분 매출실적이 과일대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수박을 선별하고 있는 중도매인
수박을 선별하고 있는 중도매인

# 세대교체에 성공한 중도매인

창원원협 공판장은 농산물 및 다양한 구색으로 군부대, 대·소형 마트, 체인점 등 다양한 판로처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방문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매대 설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창원원협 공판장은 중도매인의 판매능력 제고를 위해 전송거래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창원원협 관내에서 생산하는 채소종류가 한정돼 있어 그 외 채소류는 가락시장 농협공판장에서 필요한 물량을 공급해 오고 있다. 전송거래가 새로운 틈새사업으로서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전송거래로 거래되는 물량은 평일 2kg 단위로 1,000∼1,200박스 거래되고 대목에는 2,000∼2,500박스까지 거래되고 있다. 전송거래 효과는 농산물의 구색을 맞추면서 지역농산물 판매도 같이 증가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창원원협 공판장 경매사들은 고품질 농산물 유치를 위해 전국의 주산지 등 유명 산지를 찾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며 소비지의 신뢰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거래망 구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경매를 마친 양파
경매를 마친 양파

공판장의 최대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도매인 세대교체가 관건인데 창원원협은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서공판장 중도매인들은 자녀들이 세대교체에 동참하면서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자녀에 의한 청년중도매인의 유입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하주인 농업인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지만 새로운 중도매인이 영입되면서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울러 창원원협 공판장은 채소거래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면서 환경개선 차원에서 진공청소기를 구입해 운영하고 있다. 뿌리채소 등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많이 발생하면서 중도매인 등이 어려움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창원원협 공판장은 특성상 채소거래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양파, 대파, 감자 등의 뿌리채소에서 발생하는 먼지로 중도매인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어 왔다. 청소차량 구입으로 중도매인, 출하자, 소비자 모두가 좋아하고 있는 편이다. 
한편 코로나로 없어졌던 출하주는 위한 한마음대회 다시 부활했으며 중도매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야유회를 실시해 단합된 힘을 보여준다는 방안이다.

■인터뷰 / 이성진 조합장
“농가소득 제고 및 공판 활성화 위해 최선 다할 터”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공판장 활성화 위해 최선 다해 나가겠습니다.”
이성진 조합장은 “요즘처럼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에서도 소비마저 둔화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며 “출하주인 농민은 제 값을 받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의 품질 좋은 농산물이 공급받을 수 있도록 공판장 체질을 개선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조합장은 “이를 위해 농산물 출하예약제를 활성화해 농산물이 쏠림 현상을 방지하면서 연간 약3억 원 이내에서 가격손실보전 및 중도매인 시장 개척 활성화 지원금, 출하 지원금 출하 선급금 등을 지원금 3가지 시스템을 갖고 공판장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공판장은 품목의 다양화 및 적기공급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활성해 나가겠다”면서 “농산물 유통 단계를 축소해 유통이 원활하도록 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장 개척도 경매사 및 중도매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농협 전체가 움직여 나가는 등 역량 강화를 해 나가겠다”며 “공판장 활성화는 결국 사람이 갖고 있는 마음 자세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직원 재직시 도입했던 서울, 대구 등 전송거래가 성공적이었던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로 공판장을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조합원을 비롯해 출하주를 위한다는 생각과 적극적행보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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