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광범위한 저탄소 영농활동 보급 시급
포괄적 광범위한 저탄소 영농활동 보급 시급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04.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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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형 저투입 농업 도입이 탄소중립 키워드
계획수립 및 예산지원 이뤄져야

① 저탄소 농업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농업인의 자세
② 농업분야에서의 저탄소 활동이란
③ 저탄소농업 관련 정부의 중점 사업과 진행상황
④ 원예분야에서의 탄소저감활동 사례

우리나라는 2020년 ‘2050탄소중립’ 선언을 하였고 이에 따라 각 분야별 감축목표를 설정하였으며 이를 위한 감축 이행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분야도 2030년까지 580만톤CO2-eq (감축수준 : 2018년 농업배출의 26%), 2050년까지 820만톤CO2-eq (감축수준 31%)을 줄여야 하는 목표를 부여받았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저탄소 영농활동의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저탄소 영농활동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농업활동을 의미한다. 농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담수된 논에서의 메탄, 비료시비에 따른 아산화질소, 가축의 장내발효로 인한 메탄, 분뇨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배출이 있고 그 외에 농기계·설비의 사용과 농축산물 저장 및 유통과정의 에너지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등이 있다. 농업활동에서 배출되는 대부분의 온실가스는 자연의 순환과정과 미생물 대사과정의 결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식량생산을 멈추지 않는 한 일정량의 배출은 필요불가결한 결과이다. 다만,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현 시대의 농업은 안심, 안전 먹거리 생산을 기본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생산이 유지될 수 있도록 친환경-저탄소 농업으로 진화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 

저탄소 영농활동에 대해 현재 농업인들이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업활동 몇 가지를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축산분뇨를 재활용하여 화학비료를 대체하고, 볏짚이나 농업부산물은 축산 사료로 제공하는 경축순환농업 ▲농업부산물, 골분, 어분 등 유기성폐기물을 비료로 활용하는 자원순환농업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해 미생물이나 천적을 활용하여 농약사용을 줄이는 농업 ▲녹비작물, 피복작물 등을 활용하여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하고 화학비료 대체 ▲목재펠릿, 농업부산물 등 바이오매스자원을 이용한 에너지생산 및 활용 ▲태양광, 태양열, 수력, 풍력, 지열 등을 활용한 에너지생산 및 활용

위에서 열거된 저탄소 영농기술은 농업인이 적절하게 농업활동에 적용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들 기술이 적용된다고 해서 반드시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과하면 독이 된다! 는 말처럼 경축순환을 통해 생산된 축분 퇴비도 과투입되면 다량의 아산화질소가 발생하고, 유기물을 논에 필요 이상으로 투입할 경우 담수시 메탄의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며, 생산성 증대를 위한 스마트팜은 에너지 사용량도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농산물 생산량당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기도 한다. 

일반농자재나 친환경농자재 등 농자재의 용도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필요 이상의 과투입은 환경에도 좋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운영되고 있는 일부 시설재배 농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농업인들에게 저탄소 영농활동이란 농업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최대한 재활용하고 불필요한 농자재 투입은 최소화하는 ‘자원순환형 저 투입 농업’의 도입이 농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기껏 생산하고서도 버려지는 B급 농산물의 폐기와 가격하락으로 인한 농산물 산지폐기 발생을 줄이는 것도 농업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인류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 식량생산은 필요불가결한 명제이고, 식량생산에는 필연적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인류의 생존에 위기를 초래한다고 해도 식량생산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그 자체는 죄악시 될 수 없다. 다만, 다양한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서 농자재를 과투입 하거나, 폐기되는 농산물이 늘어나는 것은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은 최소의 투입으로 최적의 생산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며, 폐기되는 바이오매스 자원을 철저하게 재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돛을 올리고 있는 배의 운행을 멈추는 행위와 같다. 돛이 펴지면 펴질수록 배를 멈추기 어려운 것 같이, 농업의 대응도 늦을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의 온실가스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자원순환 설비나, 재활용 시스템 등 민간의 역할에 한계가 있는 분야는 정부의 신속한 계획 수립과 예산투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길재<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기후변화대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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