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곤의 현장 애로기술(39)
안진곤의 현장 애로기술(39)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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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잎 끝 갈변현상 원인규명충북 중동부 평균 해발 250m 중산간지의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산되는 대학찰옥수수와 청결고추 등으로 유명한 이 지역 군 소재지에서, 2년생 인삼 잎 끝이 갈색으로 마르며 타들어가는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한 기술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지원한 사례이다.지난 여름 임꺽정이 군 이미지라는 것이 다소 생뚱스럽게 여겨지는 느티나무고을 군 소재지 구릉지대에 위치한 2년생 인삼밭을 찾았다.현장은 서북쪽으로 20%정도 내리경사진 마사토가 많은 사질양토밭 0.3ha(약900평)로 한눈에도 잎 끝 부분이 마르고 심한 곳은 갈색으로 타들어가고 있었다. 인삼 재배경력 20년에 현재 인삼밭을 4ha 경작한다는 임○○씨(66세)는 그 원인을 인삼밭 뒤쪽 300여m 위쪽에 있는 벽돌공장의 매연으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하였다.300여m 앞은 산이 가로 막고 있어 공기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느껴지는 이 인삼밭은 2005년 가을, 야산을 개간하고, 예정지관리를 위하여 2006년 봄 볏짚 약 1.8톤을 썰어 넣고 밭갈이한 후 수단그라스를 파종했다가 7월 중순 갈아 넣고, 연말까지 다시 밭갈이를 2회 더 하여 토양물리성을 좋게 하였다. 금년 봄 해동 후 즉시 깻묵퇴비 200㎏과 농협에서 공급하는 포대퇴비 1,200㎏을 넣고 경운 후 10일경에 미생물제인 강토 500㎏과 수산화고토 220㎏을 뿌리고 로타리하여 3월 20일 재래종묘를 정식하였다.농가가 주장하는 문제의 벽돌공장은 인삼밭 위쪽 능선 약간 뒤쪽에 있어 밭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공장의 매연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하여 인삼포 인접에 자라고 있는 뽕나무 등과 농작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으나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농가가 주장하는 벽돌공장 매연과의 상관관계 파악 등 정확한 현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피해상태가 심한 곳과 정상인 곳의 토양 시료와 인삼 잎을 채취하여 토양 화학성과 각종 중·미량 금속을 분석하여 판단하기로 하였다.채취한 인삼 잎의 이상증상 진단·검경 등 분석 결과 식물병원균에 의한 증상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토양화학성 분석은 토양산도(pH), 염류농도(EC), 유기물(OM), 인산(P2O5),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나트륨(Na), 질소를 검사한 결과, 유기물 함량이 인삼예정지 토양 적정범위인 1.5~2.5% 보다 월등히 낮은 1.0%인데, 이는 예정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결과라고 보여진다. 그 외의 수치는 적정범위 안에 있었다.토양 중금속 분석은 포장의 위쪽, 중간지점, 아래쪽에서 각각 피해가 심한 곳과 정상인 곳에서 카드뮴(Cd), 구리(Cu), 납(Pb), 아연(Zn), 티켈(Ni), 크롬(Cr)의 6종을 정밀 분석하였는데 어느 조건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와 유의점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인삼 잎의 미량금속 분석결과는 피해가 심한 잎과 정상 잎에 대하여, 위의 6종과 알루미늄(Al), 철(Fe), 망간(Mn)의 9종을 분석한 결과, 정상 잎에 비하여 피해 잎에서 카드뮴이 1.4배, 구리 1.8배, 납 2.5배, 아연 1.8배, 니켈 0.9배, 크롬 1.3배, 알루미늄 1.8배, 철 2.1배, 망간 1.8배였다. 이들 중 납, 철은 정상의 2배 이상, 구리, 아연, 알루미늄, 망간은 1.8배, 카드뮴과 크롬은 1.3~1.4배로 나타났다. 이것은 비록 직접적이고 분명한 피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뚜렷한 물질은 없다 해도, 니켈 이외의 모든 금속이 정상 보다 1.3~2.5배 높았고, 1.8배 이상인 성분도 6종으로 이들의 누적치를 감안한다면 뭔가 유의점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은가 싶다. 특히 2종류의 토양 분석결과에서는 피해지나 정상지가 거의 비슷한 점과 비교해 보면 보다 장기간에 걸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이상의 결과에 대하여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첫째, 농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벽돌공장의 매연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하여, 위의 토양화학성과 인삼 잎의 미량금속 함량의 변화를 매년 조사하여 그 추이를 과학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 문제는 지역농업기술센터는 매년 같은 시기, 장소에서 시료 채취를, 분석은 농업과학기술원에서 하여 그 결과에 대한 분석을 수확 시까지 한 후 결론을 도출해야 될 것이다.둘째, 인삼재배는 근본적으로 주변 환경이 깨끗한 곳을 택해야 한다. 일반농작물과는 달리 인삼은, 광포화점이 일반 농작물보다 월등히 낮고, 4~6년 동안 인공적으로 만든 그늘 속에서 연약하게 자라므로 주변 이상환경에 노출될 때 그 피해가 직접적이고 크게 입을 수밖에 없는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포장은 연중 가동하는 벽돌공장 매연의 영향을 생육기간 계속 받을 수 있는 거리에서 예정지를 선정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셋째, 인삼은 한번 심으면 4~6년 지력으로써만 자란다. 불량환경 저항성을 높여 고품질 인삼을 생산하기 위한 철저한 예정지관리에 대한 지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1년에서, 2년 관리로 확대 추진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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