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다축재배 교육인프라 확대 필요
사과 다축재배 교육인프라 확대 필요
  • 윤소희
  • 승인 2023.02.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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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원가·노동력 절감 효과로 관심도 지속 늘어
“연구적 측면 이른 시기, 한국 실정 맞춰야” 의견도
경북 영천의 다축형 사과 과원(사진 = 경북도)
경북 영천의 다축형 사과 과원(사진 = 경북도)

미래형 사과 수형으로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는 다축재배, 즉 다축수형(평면수형)에 대한 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다축재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과 농가가 곳곳에서 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경북지역에 한해 교육이 활성화돼 있어 인프라가 부족, 중부지역으로도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과 다축재배는 하나의 대목에 원줄기를 2개 이상 나란히 유인해 재배하는 방법으로, 나무 전체를 2차원 평면 형태로 키우는 수형이며, 이탈리아 등에서 개발된 새로운 과원체계다.

기존의 방추형에서 다축수형으로 전환한 농가들은 면적당 생산량은 늘고 품질은 높아졌으며, 수확까지의 과정이 훨씬 수월해져 노동력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 다축재배를 하고 있는 한 사과 농가는 “수형이 기존 입체형이 아닌 평면형이라 햇빛이 고루 잘 들어가면서 당도와 색택이 높아졌다”며 “수확량은 배로 늘고 노동력은 3분의 1 줄어들어 효과가 좋아서 관심을 가지는 농가가 많아진 반면, 평면수형에 대한 교육과정이나 관련 강사진이 부족해 교육 여건을 전국적으로 조성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축재배를 한지 올해로 7년차가 된 경북 포항 태산농원의 서상욱 대표는 “수확량은 초기 수확이 빨라져 입체형보다 최소 30% 더 많고, 품질도 더 좋으며, 생산원가와 인력은 30% 줄어든다”며 “심고 그 다음해에 평당 3~5kg 수확했고, 작년에는 평당 50kg 수확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도가 높아가는데 비해 아직 교육기관 등이 부족하므로 한국 재배환경에 잘 정착되도록 보완해가면서 연구하고, 교육도 늘려가야 한다”며 “농가들은 새로운 수형임에 따라, 밀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공부도 많이 하고서 진입하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혜웅 한국농수산대학교 명예교수는 “유튜브 등으로 외국 사례를 접하고서 관련 연구결과가 제대로 나오기 전에 앞서나간 경향이 있으나 노동력 측면에서는 기존 3D(입체형)보다 절감되는 건 확실하다”며 “이탈리아 사례로만 보면 품질, 수량이 기존 대비 더 낫지만, 한국과 기상 차이가 있어 한국에서의 결과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직 연구적으로 이른 시기라 관련 교육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다축재배가 좋은 방향인 만큼 한국 실정에 맞게 농가와 전문가가 같이 연구하면서 보완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축으로 수형을 이루면 세력 불균형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아직 불완전한 재배방법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밀식재배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다축형, 2축으로 재배하는 농가는 한쪽이 부란병 등 병해충에 감염되면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1축으로 세력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이럴 때에는 세력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나무가 자라는 토양이 좋은 곳과 척박한 지형의 경우, 외부저항을 어떻게 견딜 수 있는 것인가가 중요한데 아직은 불완전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