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대 열전 시작
조합장 선거 대 열전 시작
  • 조형익
  • 승인 2023.02.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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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대 열전에 돌입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민들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조합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1,115개 조합에 총 2,591명이 등록해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품목농협은 1.9:1, 인삼농협 2.7:1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권자는 202만9,558명의 농민이 참여하며 읍·면·동 마다 1개 투표소가 설치될 정도로 막대한 예산과 비용이 투입된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 비슷한 규모로 치러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를 치루기 위해 고질적인 돈 선거 관행을 타파하고 깨끗한 선거질서가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단속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3월 1일부터 8일까지를 ‘돈 선거 척결 특별단속기간’으로 지정하고 감시·단속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돈 선거를 뿌리 뽑으면서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여전히 ‘깜깜이 선거’라는데 모두가 동의한다. 선거사무소를 비롯해 운동원, 현수막, 거리연설 등 모두 불가능한 상태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기호나 이름 외에 거의 모든 것이 차단되면서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선거운동 방법은 명함 돌리기나 문자메시지, 전화 등에 한정돼 있다. 

이렇다 보니 출마자는 기껏 준비한 농정홍보를 제대로 알릴 기회도 적으며, 농민은 후보를 선택할 때 무엇을 보고 투표를 해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선거를 치루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지적하고 싶다. 

조합장은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 신용업무까지 전 과정을 관할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니기 때문에 농민들의 취사선택이 중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 

어떤 사람이 적격한 사람인가 또는 어떤 사람이 조합장이 돼야 조합 운영을 잘 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