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
  • 조형익
  • 승인 2023.02.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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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지 출하처 발굴·안정적인 판로처 제공 등 농가실익 제고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 내부 모습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 내부 모습

대구경북원예농협은 1953년 3월 동촌과물조합으로 창립해 공판 업무를 시작한 이후 1996년 10월 대구농산물도매시장으로 이전했다.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경북 경산시, 칠곡군, 청도군, 영천시, 고령군, 군위군, 구미시, 성주군, 의성군을 관할구역으로 하며 성장·발전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은 농산물 가격 경쟁력 강화 및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전국 산지 출하처를 발굴하며 신뢰도 제고 및 물량유치에 나서는 등 공판장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 과일·채소류 443억3,986만원 실적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로 신뢰도 높아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은 업무처리의 공정성 확보를 통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5년 전부터 전자경매를 실시하면서 신속하게 정보제공을 하고 있다. 전자경매시스템은 기존의 경매 흐름을 유지하면서 응찰가격 제시방법을 수지로 하는 대신 중도매인의 무선 응찰기로 입력하며 열쇠 조작 한번으로 경매 업무를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위에서 바라본 공판장
위에서 바라본 공판장

전자경매는 전광판을 통한 경매결과가 실시간 표출되며 경매과정의 불신을 해소하는 등 경매의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를 통한 공판장의 신뢰도를 증진시키고 있다. 아울러 상품별 낙찰가격을 표시해 출하자 및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수집과 분산이라는 공판장의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취급 농산물만 해도 2020년 과일류 6천619톤을 취급해 145억9,188만 원, 채소류 2만9,831톤을 취급해 288억6,734만 원, 기타 16톤 3천164만 원 등 총434억9,088만 원을 달성했다. 
2021년 과일류 6천417톤을 취급해 154억9,169만 원, 채소류 2만7,134톤을 취급해 298억3,059만 원 기타 20톤을 취급해 6,380만 원 등 총418억8,556만원을 달성했다. 2022년은 과일류 6천271톤을 취급해 168억5,409만 원, 채소류 2만3,451톤을 취급해 273억9,535만 원 기타 51톤을 취급해 9,041만 원 등 총 443억3,986만 원을 취급하는 등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처를 제공하면서 농업인의 소득 향상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과일 경매 모습
과일 경매 모습

특히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은 5개 도매법인 중 유일하게 생산자단체를 보유하며 있으며 직원들의 주인의식 또한 높다. 다른 법인과 달리 농민 조합원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는 조합은 책임감을 갖고 전국 산지 출하처와 교섭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산지 출하처와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를 통해 농산물을 수집하는 등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조합장 및 경매사들을 중심으로 계절별로 출하산지를 방문해 출하를 독려하고 있다. 봄은 경남·전남북지역, 여름 강원지역, 가을 경북지역, 겨울 제주지역 등을 중심으로 출하유치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경매사들은 진도 대파, 남해 시금치 등 전국 산지를 찾아 물량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매사와 호흡을 하는 것은 경매 시작 전 전국 도매시장의 시세와 산지 물량흐름을 파악해 균형 잡힌 시세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소 경매 모습
채소 경매 모습

# 중도매인 세대교체 공판장 경쟁력 강화

중도매인은 과실 14명, 채소 28명 등 총 42명이 활동하고 있다. 중도매인은 40대가 주류를 형성하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중도매인을 영입할 뿐만 아니라 2세대 중도매인의 연계하고 있다. 또한 중도매인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점포를 보유한 매매참가인(매참인)을 두고 있다. 이들은 외부인이지만 조합에서 승인을 한 사람들로 공판장의 또 다른 활력이 되고 있다.
아울러 역량강화를 위해 법인화를 유도하며 납품처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납품처 개발을 위해 조합장을 비롯해 경매사들은 중도매인의 판로 다각화와 개척을 위해 대형유통업체인 홈플러스와 농협하나로마트를 대상으로 대량의 납품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농협밀양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납품을 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좋은 사례이다. 조합 소속 35개 영농회를 대상으로 물량유치를 통해 인근 하나로마트를 상대로 물량 구매요청을 하고 있다. 
또한 공판사업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거래품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최근에는 엽채류와 고구마·감자 등 구근류 등 물량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중도매인은 수집과 분산이라는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농산물의 판매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판매의 중요성은 물론 농가소득 제고 등 공판사업의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합원 이용율 증대 및 신규 출하처를 개발하고 농협브랜드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공판장 환경개선을 위해 최근 조합 자체적으로 비용을 들여 형광등을 LED등으로 전면 교체했다. LED등으로 교체하기 전에는 다소 어두운 면이 있어 농산물 품질확인에 있어 불편함이 있었으나 등 교체 후 농산물 품질확인이 쉬워져 농가 및 경매사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 농산물 판매 블루오션화

농산물 도매시장은 대형마트 및 온라인 거래 등이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유통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대구경북원예농협 공판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 현대화 사업 등 이전계획을 세우고 노후한 농산물 도매시장을 대체하면서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의 욕구에 충실히 반영하면서 새로운 대계를 세우기 위함이다.  
또한 투명하고 깨끗한 농산물 거래, 농산물 제값받기, 중량확인 등의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기존의 경매 및 정가수의 거래방식 뿐만 아니라 온라인거래소(예약형 정가수의거래) 등과 같은 다양한 거래방식을 도입·확대해 공판사업을 다변화 하고 있다.
특히 내수 소비 둔화 등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과일의 다양화 등을 통해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예컨대, 샤인머스캣 등 다양한 품종 개발과 신품종에 대한 바이럴 및 SNS 마케팅의 병행으로 국내산 과일의 소비를 증대해 나가고 있다.
조합원을 비롯한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유통할 채비가 갖춰진 셈이다. 또한 조합원의 실익을 증대하기 위해 비료 지원 등을 실시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이 대구경북원예농협은 농민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제값 받아주는 농협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