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 시설농가 난방비 절감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 시설농가 난방비 절감
  • 윤소희
  • 승인 2023.02.15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온수·가축분 고체연료 등 활용
농식품부, 에너지형 경축순환농업 발전 추진

가축분뇨로 만든 신재생에너지가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 농가의 난방비용을 줄여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그간 퇴비·액비 중심으로 처리됐던 가축분뇨 처리 형태를 농축산 분야의 탄소중립과 농촌에서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위해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 고체연료화 및 바이오차 등의 다양한 방식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최근 난방비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추진돼온 ‘농촌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가 부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의 전기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전 폐열을 활용하기 위해 해당 사업지침을 개정하는 한편,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전국 8개소에 대한 발전 폐열 공급 가능성을 분석해 청양군 소재 에너지화 시설에 시설 온실 공급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청양군 소재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농업법인 칠성에너지는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 시설을 지난해 5월에 준공하고, 9월부터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 폐열을 활용, 본격적으로 인근의 토마토 재배 시설하우스 8개 동에 난방 온수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인근 재배 농가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90℃ 내외의 온수를 토마토 시설하우스 0.6ha(250평×8동)의 난방용으로 사용하면서 기존 난방보일러에 사용하던 등유 약 9만 9천 리터(ℓ), 약 1억 4천만 원에 해당하는 난방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토마토 수확시기도 10일 이상 빨라지면서 품질이 좋아지고 생산량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247톤(CO2eq, 이산화탄소 환산량)도 감축할 수 있어 1석 4조의 효과를 보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농식품부는 유연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제철소, 발전소, 시설하우스 보일러 등에 가축분 고체연료를 공급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송군 소재 토마토 시설하우스 1.5ha를 운영하는 농업법인 청송그린썸은 지난해 4월 2MW급 가축분 고체연료 보일러 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가축분 고체연료를 시설하우스의 난방용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기존 시설하우스 난방을 위해 사용하던 전기와 벙커씨유 보일러를 가축분을 활용한 고체연료 보일러로 대체해 농사용 전기 사용량 약 80%인 7천 2백만 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가축분뇨를 활용한 공공형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현재 1개소(제주시)에서 2030년까지 10개소로 확대해 나가고,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상생 모델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가축분뇨로 고체연료·바이오차 등을 만들어 제철소, 발전소, 시설하우스 등에 신재생에너지로 공급, 화석연료를 대체함으로써 탄소 저감에도 기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활용하는 지금까지의 양분 중심형 경축순환농업에서 앞으로는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여 난방비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에너지형 경축순환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