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의 설레임 …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입춘의 설레임 …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 조형익
  • 승인 2023.02.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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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입춘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농사준비로 농가들은 분주하다. 봄으로 향하는 길목 사이에 있는 2월은 새싹들이 꿈틀거리고 매몰차던 바람도 갈수록 순해지는 시기를 맞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겨울도 아니고 그렇다고 봄이라고 부르기에도 이른 시기이지만 봄을 기다리는 농가의 마음이 그만큼 앞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농을 준비하는 농가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봄을 학수고대하지만 일부이지만 농가들은 농사를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폐업이라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농가들은 농약, 비료, 자재가격을 비롯해 인건비, 연료비 등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내놓은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결과’에서도,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5.7로, 전년에 비해 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1.7%) 이후 가장 큰 하락세로 청과물(4.2%), 버섯, 화훼 등 기타농산물(6.1%)의 가격은 올랐지만 곡물(-12.1%)과 축산물(-5.2%) 가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의 밥상에서 가장 많이 오르는 양파는 어떤가. 양파가격이 오르자마자 저율할당관세(TRQ)로 수입하며 양파생산 농가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었다. 양파 가격이 떨어질 때는 무대책으로 일관했던 정부가 생산비가 오르고 오랜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양파 수입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또한 화훼시장도 졸업식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특수를 맞았음에도 화훼가 품귀 현상 등을 보이며 대목을 앞둔 시점에 수입량을 대폭 늘리면서 화훼농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농자재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렇듯 농업을 둘러싼 환경은 비료, 농약을 비롯한 인건비 상승과 인력수급 문제, 연료비 상승 등 어느 것 하나를 만족시키기 보다는 기대치 이하로 나타나면서 농가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농철을 맞으면서 농가들은 풍년을 기대하며 영농준비에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