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B2B(기업간 거래) 온라인 거래 미흡
농산물 B2B(기업간 거래) 온라인 거래 미흡
  • 권성환
  • 승인 2023.02.01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납품 기준 및 불안정한 발주량 등 리스크 … 물류 효율화 체계 구축 필요
농경연 ‘농업전망 2023’ 개최
농업전망 2023 대회 제2부 3분과 ‘급변하는 농식품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본다’ 토론 모습
농업전망 2023 대회 제2부 3분과 ‘급변하는 농식품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본다’ 토론 모습

코로나19 이후 농산물 온라인 시장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유통의 주축인 B2B 거래의 온라인화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B2B 거래(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는 유통주체들이 자유롭게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조성해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 높이는데 기여한다. 또한 다양한 출하처 확보로 농업인의 소득도 제고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및 거래 주체, 제도적인 한계로 거래는 미미한 수준이고 국내 농산물의 50% 이상이 거래되고 있는 공영도매시장은 구시대적인 거래방식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한 ‘농업전망 2023’에서 농경연 김성우 연구위원은 “농산물 온라인 B2C 거래의 비약적인 증가 대비, 농산물 유통의 주축인 B2B 거래의 온라인화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기타 상품과 비교해 농산물과 음식료품의 온라인 판매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산물 온라인 B2C 유형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서 직접 매입 후 판매하는 ‘직매입 형태’,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순간 매입이 이뤄지는 ‘오픈마켓 형태’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며 “B2B 거래는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 공영도매시장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온라인 B2C 거래 대비 활성화 진척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농산물 판매는 다양한 상품에 대한 판매처 확보와 판로확대에 있어 장점이 크나, 까다로운 납품 기준과 불안정한 발주량과 같은 리스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영시장 중도매인 설문 결과, 45.6%의 응답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후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공영도매시장 내 저장·포장·선별·가공 시설의 확충 및 물류 효율화 체계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소비자 설문 결과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농축산물 전체 구매액 비중은 2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농축산물 구매 비중은 향후에도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김성우 연구위원은 “농산물의 경우 생산과 소비 사이의 시간, 장소 불일치로 인한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생산 관련 정보와 소비·유통 등 정보를 통한 효과적인 물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통합정보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물류 기술에 대한 농산물 물류 분야 적용방안을 검토해 온라인 플랫폼 기반 농산물 거래의 물류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온라인 전문 산지유통단지 도입, 전문 판매조직 육성, 인력체계 구성, 플랫폼 구축 등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물류 효율화를 위해 교육 서비스 제공, 각종 지원, 운송 비용 표준화 등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온라인 플랫폼, 식물공장 등의 구체적인 규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며 “최근 발표한 ‘농산물유통선진화방안’에서는 2023~27년까지 저장고, 고객관리, 유통비용 절감 등을 위해 온라인농산물센터를 전국에 100여 개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통의 많은 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 예정이고, 연중 온라인 도매시장 개장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분야에서는 농산물 표준화, 코드화, 지역 도매시장의 역할 재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