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발생 예방이 답이다 - 품목농협별 화상병 예방활동
과수화상병 발생 예방이 답이다 - 품목농협별 화상병 예방활동
  • 조형익, 윤소희, 권성환
  • 승인 2023.02.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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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전정교육을 실시하면서 과수화상병 등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동계전정교육을 실시하면서 과수화상병 등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 대구경북능금농협
전정 등 농작업시 반드시 소독후 사용
‘약제공급’ 품목농협이 공급 주체돼야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은 사과주산지 농협답게 과수화상병의 차단을 위해 조합의 전 역량을 모아 나가고 있다. 
경북지역은 안동 및 영주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농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는 가운데  전정가위, 전정톱 등 농작업 도구는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하도록 농가에 집중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작업하는 나무가 바뀔 때마다 작업도구 소독 반드시 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병든 줄기, 궤양 등을 손으로 만질 경우 손도 수시 소독을 하도록 하고 과수원 출입 전·후 작업복이나 신발, 모자, 장갑, 농기구 등의 외부 접촉부위에는 소독액을 살포해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예컨대 착용한 작업복은 60℃ 이상의 물로 세탁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농기계임대사업장에서 농기계를 임대해 사용하는 경우 과수원 출입 시 임대 농기계를 청결하게 소독·세척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소독방법은 70% 알코올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락스 20배 희석액을 사용하고 전정가위 등 소형도구는 소독액에 침지 소독하거나 분무 소독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경운기 등 대형농기구 및 장갑 등은 분무 소독을 하고 있다.
전정작업단 작업 일지를 기록 및 보관하면서 발생지역 과원 및 발생지역 경유 등 다른 지역을 방문했거나 이전 방문지역이 불투명한 작업자의 작업투입을 차단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작업에 투입될 경우 과원 출입 전 철저한 소독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외부인 무단출입을 제한하고 불가피한 출입 시 출입 전 소독 실시토록하고 있다.
전정 작업 등 농작업 시 작업 인부가 소지한 외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농가가 소유하고 있는 전용 도구 사용토록 권유하고 있다. 이때 외부 도구 사용 시 소독액에 90초 이상 담가 소독 후 사용한다.
전정 등으로 발생한 가지 잔재물은 매몰 또는 모아서 폐기토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절기 및 사전제거, 병발생기에 예찰을 강화하고 고위험과원을 집중 예찰하고 있다. 아울러 개화기 예측 경보에 따른 약제 살포를 3~6월에 4회 실시토록 하는 등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서병진 조합장은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법정 금지병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심각성을 인지하고 과수전문 지도 인력이 있는 품목농협이 공급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대구경북능금농협이 병해충 방제 및 약제 공급에 있어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대구·경북과수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과수화상병 약제공급을 위해 입찰에 참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홍상의 조합장이 화상병 의심 농가를 현장 방문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여름 홍상의 조합장이 화상병 의심 농가를 현장 방문하고 있는 모습.

■ 안성원예농협
화상병 대응위한 지원 사업 등 ‘호평’
농진청·검역본부 수시로 합동 예찰

​​​​​안성원예농협(조합장 홍상의)이 과수화상병 대응을 위한 다양한 지도·지원 사업으로 호평받고 있다.
과수 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으로 식물의 잎부터 시작돼 줄기, 꽃, 가지, 과일 등으로 감염 부위가 급속히 확산되는 병이다. 불에 그슬린 것처럼 까맣게 말라 죽는 모습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과 같아 화상병이라고 부른다.
화상병 병원균은 겨울철 나뭇가지 속 궤양에 월동해 있다가 봄·여름철에 곤충·비바람·작업도구·묘목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진다.
이 병에 감염되면 전파속도가 빠르고 치료할 방법이 없어 매몰되고 그 과수원에는 3년간 사과, 배의 재식재가 불가능해 과수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안성원예농협은 농촌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업용 도구와 작업복, 장갑, 신발 등을 철저히 소독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조합원에게 2016년부터 매년 1,000만 원 이상 상당의 전정도구 소독용 알코올과 3,000만 원 상당의 전정톱날, 전정가위, 장갑 등 전정도구를 보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원 입구에는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 푯말 설치 및 화상병 발생을 초기에 발견해 다른 과원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찰 및 방제약제 살포를 강화하고,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합동예찰을 수시로 진행해 배?사과 과수원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과수화상병 피해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품목에 대해 지속 논의 하고 있다. 또 화상병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가 현실화를 위해 관계기관에 건의 중이며, 대체작물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성원예농협 홍상의 조합장은 “화상병이 발생하면 치료방법이 없고 당장 해외 수출 길도 타격을 입어 배 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과수화상병 방지를 위해 타 과수원 들어가지 않기, 작업도구 소독, 약제 살포, 수시 예찰 및 보고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과수화상병이 더 이상은 확산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동 지도상무(왼쪽)가 동계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일동 지도상무(왼쪽)가 동계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충북원예농협
교육책자·알코올스프레이 등 지원 지속
대인소독기 활용 전 출입자 소독 실시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은 과수화상병 발생 예방을 위해 현장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코로나19로 집합교육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비대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충북원협은 화상병 관련 다양한 내용을 담은 안내 책자를 자체적으로 발간해 조합원들에게 발송했다. 이를 통해 과수화상병균의 생리 및 생태적 특성, 주요 피해 증상, 방제 시기, 방제약제 종류, 화상병 예방을 위한 농가 준수 사항, 화상병 주요 기주식물, 공적방제 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사항을 전달했다.
또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화상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500ml 소독용 알코올 스프레이를 2개씩 지급하고 전정도구나 농작업용 장갑 등을 지속적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아울러 작목반 모임 등을 통해 과원 관리 방법은 물론, 화상병 예방 차원의 교육도 꾸준히 실시하며 발병 증세가 보일 시 즉시 조합에 신고토록 했다. 
뿐만 아니라, 충북원협은 화상병 궤양 조직을 제거하는데 가장 중요한 계절인 겨울에 농가 현장 방문을 지속하며 전정 및 나무 관리 등의 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작업 도구, 작업복, 차량, 과원 입구 등의 소독과 더불어 화상병 발병과 유사한 증세가 있으면 우선 자르도록 교육한다.
특히, 올해부터 화상병 기주식물 재식 금지기간이 만3년에서 만2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화상병 발생 과원에서 나무를 뽑아낸 경우 기존보다 더 빨리 재식할 수 있게 지도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충북원협은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자외선 램프를 활용해 소독할 수 있는 ‘대인소독기’를 지자체와 함께 조합 시설 2군데에 설치, 운영 중이며 대인소독기를 이용한 방문자는 소독필증을 철저하게 작성토록 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박철선 충북원협 조합장은 “충북 내에서 과수화상병 발생 면적은 점진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이나 올해가 또 관건이므로 화상병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에 따라, 올해도 교육 책자, 알코올 스프레이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규 조합장(오른쪽)과 박상돈 천안시장이 배농가를 방문해 화상병 공적방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박성규 조합장(오른쪽)과 박상돈 천안시장이 배농가를 방문해 화상병 공적방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 천안배원예농협
알코올액 등 공급 … 사전예방 철저
방역소독대 설치로 차량 소독 수월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은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철저한 현장 점검은 물론, 생석회, 알코올액 등의 공급, 방역소독대 설치 등 여러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천안배원협은 농가 차량 등에 화상병 균이 묻어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산지유통센터에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소독액이 분무되도록 하는 방역소독대를 천안시와 함께 성환읍 송덕·율금산지유통센터에 설치한 바 있다.
또한, 화상병 균을 잡아 화상병 발생 예방 효과가 있는 유황합제를 50% 할인해 공급하고, 농가들이 배 봉지 씌우기 작업에 본격 돌입한 시기에 맞춰 농작업 도구, 과원 입구, 차량, 작업복, 장갑 등을 소독할 수 있는 알코올액 및 생석회를 천안시 내 많은 과원에 지급했다. 이어 화상병 확산 예방 차원에서 외부인의 과원 출입금지를 알리기 위한 간판을 제작해 농업인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아울러 천안배원협은 천안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스프레이 형태의 소독제를 공급하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화상병 예방 특별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또 화상병 예방을 위한 ‘조합원 실천사항’을 배포하면서 △발병주 및 의심주 과원 방문 시 손으로 배나무를 만지거나 접촉하지 말고 눈으로만 보기 △나뭇가지, 기구 등을 이용 시 철저한 소독 및 폐기하기 △발병주 과원 방문 및 농장주 등과의 접촉 최대한 금지하기 △손, 신발, 모자 등의 작업도구 알코올로 소독하기 △감염주 및 의심주는 색깔 리본을 이용해 표시하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
천안배원협은 올해도 이러한 지원사업 시행과 더불어 화상병 확산 가능성이 큰 시기가 되기 전에 직원들도 궤양 발생이 예상되는 감염주를 측정하고 신고해 확정 판단 후 빠른 매몰을 유도하며, 모든 농가에 전정 전 소독을 도우면서 전정도 가급적 전염이 되지 않았던 지역부터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성규 천안배원협 조합장은 “현재 과수화상병은 제대로 된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조합에서도 예방 활동을 철저히 실시해 화상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