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우수농가 - 피크니코
스마트팜 우수농가 - 피크니코
  • 권성환
  • 승인 2023.01.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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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으로 워라밸·생산성 등 일거양득 효과
오성일 대표가 수확한 딸기를 들고 있다.
오성일 대표가 수확한 딸기를 들고 있다.

“농업도 숨결을 불어넣으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경기 여주시 흥천면에 위치하고 있는 피크니코 오성일 대표는 “농업도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농장만 운영하는게 아니라 쉴 수 있는 농장, 농장에서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연구할 수 있는 농장을 꿈꾸고 있으며 그렇게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의 농사 도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존 아버지가 하던 화훼 농사는 산업 전체가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2007년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 2011년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그런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그는 판교에서 마케팅 회사를 다닌 경력을 살려 아버지가 재배한 난(심바디움)을 꽃말과 함께 다발로 묶어 학교 앞에서 판매 했고, 이색적인 꽃다발에 큰 호응을 얻어 일 매출 100만 원 이상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계기로 농업도 현대적인 감각과 젊은 감각을 접목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오성일 대표의 본격적인 농사 도전기가 시작됐다. 오 대표는 “농업도 현대적인 감각과 젊은 감각을 접목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느꼈다”며 “이전 까지는 일과 겸하면서 하다가 내 사업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고, 우연히 지난 2018년 1월 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사업 1기에 붙어 농사를 본격적이게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사업에서 교육을 받은 후, 오 대표는 본격적이게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초기 땅 임대와 시설비는 모두 청년창업농 융자와 보조금으로 충당했다. 오 대표는 “당시 비축농지 문제, 대출 문제 등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사업계획서도 수십 장씩 들고 다녔다”며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공사 등에 수시로 다니며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운이 좋게도 당시 계시던 분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ICT기술 인공 제어 … 생산성 두 배 향상

특히 오 대표는 스마트팜 형식의 재배를 강조했다. 스마트팜 형식은 IT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 재배 시 외부 환경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서 안정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작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뽑아내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생육을 위한 재배 환경이 될 수 있을지 모델을 제시해 주며, 통제된 시설 내에서 빛, 온도, 습도, 인산화탄소 농도, 배양액 등의 환경조건을 ICT기술로 인공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오 대표의 스마트팜은 농장 곳곳에 센서가 있어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 생육에 중요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모은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조건들을 원격제어로 유지하거나 조절하고 있다. 예를들어 햇빛량을 조절 한다던가, 온도 기준을 정해놓고 히터를 틀거나 비료 성분을 조절하고 있다.
오 대표는 “작물에게 맞는 환경제어 시스템 천창, 다겹커튼, 필름 등 시스템으로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전자동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C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 덕분에 생산성 향상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보통 딸기 이파리가 3장이 나면 꽃대가 하나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10~12일 걸리는 반면, 스마트팜으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준 결과 우리 농원은 꽃대가 나오기 까지 6일정도 걸린다. 약 두 배 정도 빠르게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팜의 최대 장점으로 ‘워라밸’을 꼽았다. 기존 농사는 일년 내내 농사에 매이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 시설로 부담을 덜고 있다. 현재 오 대표는 주 6일 농사를 짓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주 5일 농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체험 공간으로 부가가치 창출

뿐만 아니라, 오 대표는 딸기 체험농장도 겸해서 하고 있다. 약 600평 농원에 체험관 350평 규모로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하지만 체험농장은 대도심지 부모들 사이에서 실내 공간에서 철저한 방역 수칙하에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코로나 초기 1~5월 3,800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이는 대형 딸기 농장도 1,000명 이상을 넘기기 어려운 실정에 매우 이례적인 실적이다. 일반 도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스마트팜 시설과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재방문율도 30%가 넘는다. 수확량 역시 기존 농가 대비(평당 8~10kg) 두 배 이상의 수확량(평당 15~16kg, 체험포함 22~23kg)을 자랑하고 있다.
매년 SNS를 통해 개근 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개근상 수여 및 각종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제 오 대표의 목표는 6차 산업이다. 농사가 1차 산업이라면 제조, 가공 등 2차 산업과 체험 프로그램 등 3차 산업을 연계시키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ICT의 집약체가 되고 있는 스마트팜은 앞으로 단순 우수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국한되지 않고 체험농장, 교육농장, 피크닉 농장으로써의 사업을 확장해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 대표는 “도시와 농촌의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체험농장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쉴 수 있는 농장으로, 농장에서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연구할 수 있는 농장을 꿈꾸고 있으며, 그렇게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