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상주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상주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
  • 조형익
  • 승인 2022.12.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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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 준공으로 새로운 도약 계기 마련 … ERP 시스템 도입
상주원예농협 APC
상주원예농협 APC

상주원예농협(조합장 이한우)은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프레시탐탐’ 브랜드로 수출하며 농산물의 수급안정 및 가격지지 효과를 거두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농협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이전 개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국내외 유통을 선도하고 있다.

# 배·포도·복숭아 등 연간 1만여 톤 처리

상주원예농협은 지난 6월 상주시 신봉동 일원에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APC는 산지 농산물의 규격화·상품화에 필요한 집하·선별·포장. 저장 및 출하 등의 기능 수행을 위한 복합기능을 갖춘 유통시설로 선별장, 저온저장고, 포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배, 포도, 오이 등 연간 1만 톤의 물량을 취급이 가능하다. 또한 지역 특화품목의 시장 교섭력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APC가 준공되면서 유통 기능 및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APC에 ERP(Enter 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을 도입했다. ERP시스템은 통상 기업의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내의 모든 경영자원을 전사적으로 통합된 관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다. ERP시스템이 도입으로 선별시간을 단축하고 납품한 농산물이 한층 더 투명해지고 선별일지까지 자동으로 기록된다. 
정상재 APC센터장은 “ERP시스템이 도입돼 운영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것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ERP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당일 입고된 상황을 일일이 손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신뢰도 측면에서 떨어졌지만 향후는 그러한 문제는 염려를 놔도 된다”고 말했다.  

선별후 분류되는 배
선별후 분류되는 배

# 원황배 수출의 산실

APC는 사업 참여 조합원과 전속 출하계약을 통해 오이, 복숭아, 배, 포도 등의 품목을 법정도매시장 및 직거래 납품, 온라인 유통확대,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취급실적을 보면 오이 93억7,900만원, 포도 72억4,000만원, 배 33억6,100만원 기타 51억2,800만원을 취급하는 등 총 251억800만 원 가량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 8월 원황배를 인도네시아에 첫 수출할 수 있었던 것도 당도와 맛, 향 등에서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배는 지난해 105억 2,727톤을 해외 20여 개 국에 수출한 효자품목이다. 배  재배농가는 70여 농가, 115ha에서 1,500톤을 생산해 15억 원의 매출실적으로 보였다.
수출길에 나선 원황배는 16.2톤으로 총 5,200만원 상당금액을 수출했으며 인도네시아 현지 프리미엄 매장에 판매됐다. 수출품종은 원황에 이어 화산, 신고, 추황 등이 생산 되는대로 나간다. 예컨대 원황은 8월 10일경, 화산은 25일 경 등으로 구분해 수출한다. 해외시장으로 수출 확대는 국내 시장 가격을 지지하는 효과는 물론 농가소득이 향상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샤인머스캣 선별 모습
샤인머스캣 선별 모습

# 수출로 주목받는 ‘샤인머스캣’

상주는 샤인머스캣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유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샤인머스캣 수출은 당도와 과형 등 입체적인 등 좋은 것을 엄선한다. 중국, 홍콩, 태국, 캐나다 등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것도 맛과 향 등에서 한층 낫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모으면서 상종가를 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샤인머스캣은 상주원협 브랜드인 ‘프레시탐탐 포도’로 수출되고 있다. 비가림 재배 및 유기물 사용으로 품질이 뛰어나며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고 특유의 향이 진한 명품 중의 명품 포도로 소문이 자자해 수출도 늘고 있다.
특히 수출은 2018년도 수출을 시작해 2021년도 중국, 홍콩, 태국 등을 중심으로 많이 수출됐으나 올해는 홍콩과 태국을 중심으로 무대가 바뀌었으며 베트남, 중국, 미국 등으로 나가고 있다. 중국 수출을 위해 20여 곳의 농가가 수출단지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20여명으로 이뤄진 회원은 재배기술과 경력 등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상주원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직원들과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게 강점이다. 특히 수출용 샤인머스캣은 알의 굵기가 14~18g, 당도는 17브릭스 이상이면서 과형이 입체감이 있는 예쁜 것을 선별해 수출한다. 
아울러 내수는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 등에 나가고 있다. 기타 농산물로 복숭아가지, 곶감 등을 매수탁 처리하고 있다. 특히 복숭아는 전량 광주서부농산물 도배시장으로 나간다.  

선별이 끝난 샤인머스캣을 포장하고 있다.
선별이 끝난 샤인머스캣을 포장하고 있다.

#  상주오이의 전설 … 전국 최대 주산지

상주는 겨울오이 전국 최대 주산지로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부하는 만큼 병해충 정보, 토양관리 등 만반의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오이는 서울 가락시장이 물량의 60%를 담당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오이는 서울가락시장을 비롯해 부산 반여동 농산물 도매시장 및 대구농산물 도매시장 등으로 출하된다. 실제 상주오이는 선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길이, 두께, 굽은 각도 등 엄격한 선별과정을 거친다. 이때 특품은 꼭지부터 끝부분까지 일정하게 굵기가 같은 크기의 농산물 고른다. 
상주원협APC의 준공으로 물량의 규모화와 소비지에 대한 거래 교섭력이 크게 증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품질이 상향 평준화돼 대외적으로 이미지도 상승하고 있다.

# 곶감의 고장

상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곶감이다. 지난 3월 곶감은 약 300kg, 금액은 1천만 원 상당을 태국  대형마트에서 수출했다. 곶감은 일반 감보다 당도는 4배, 비타민 A는 16배, 비타민 C는 1.5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해외에서 고급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상주곶감은 지난해 41톤, 약7억 5천만 원을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 미국, 등 해외 각국으로 수출했다.

# 틈새시장 공략하는 공판장

공판장은 곶감을 비롯해 (건)고추 등을 주요 품목으로 경매를 하고 있다. 매출실적을 보면 2020년 220억, 2021년도 280억, 2022년도 280억 원으로 농산물 시세 속에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매에 오른 품목은 건고추가 올해 45억 원을 달성, 2021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0년도 38억을 달성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품목으로 역사가 짧은 것에 비해 대단히 선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뷰 / 이한우 조합장
“신규 중도매인 영입 등 농가소득 최선 다할 터”

 

“지난해부터 중도매인 3명을 영입하며 공판장의 분위기를 새롭게 변화하는 등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한우 조합장은 “농산물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판매 사업으로 신규 중도매인 등을 영입하며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새롭게 마련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있어서 기대해도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의 거의 모든 공판장이 중도매인이 고령화 되면서 안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에도 중도매인을 영입해 농산물 판매를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채소류인 배추, 마늘, 고추, 상추, 시금치 등을 경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소농과 상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저변을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APC의 활성화를 위해 사업 참여 조합원과 전속 출하계약을 통해 오이, 가지, 복숭아, 배 등의 품목을 법정도매시장 및 온라인 유통확대,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APC에 ERP 시스템을 도입해 선별시간을 단축하는 등 납품한 농산물이 더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며 “선별일지까지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수기 작성에서 오는 불편을 없애는 등 신뢰도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