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중심 방제에서 사전예방으로 대응 방식 전환 큰 효과
월동기 궤양 제거 및 의심주 제거, 감염위험 예측 및 적기 약제 방제
교육 및 홍보 강화, 현장 대응 집중기간 운영 등

2015년 국내 첫 과수화상병 발생 이후 주변 시군으로 확산 중이었으나 2021년부터 발생추세가 꺾였으며 매몰중심의 방제에서 사전예방 중심으로 전환해 화상병 증상 조기 발견에 중점을 두고 효율적인 예찰·진단으로 초기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성과는 농촌진흥청이 올해 초부터 기존 매몰중심 방제에서 사전예방으로 대응 방식을 바꾼 게 큰 효과를 봤다.

▲궤양제거
우선 1월부터 4월까지 과수화상병 사전예방 특별대책기간을 수립했으며, 1~3월에는 전국 사과, 배 과원 6만 4,105가구에 월동기 궤양 제거를 실시했다. 화상병균은 과수에 생긴 궤양을 통해 침투해 잠복했다가 비가 자주 오고 온도가 올라가면 병이 발현되면서 주변으로 확산하기 때문이다.
궤양제거는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사과, 배 과원 관리 지침서에 따라 전정시기에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했고, 이후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했다. 현장점검은 전체 농가의 50% 이상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의심주 제거
사과, 배 생육기 이전 궤양 및 의심주 등 전염원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발생 우려 과원 및 관리과원에 대해 집중 예찰을 추진했고, 농촌진흥청에서는 사과 주산지인 경북, 충북, 충남을 대상으로 집 중 미리 살핀 결과 사과 18개 과원과 배 과원 46개 과원을 사전 제거함으로써 주변 지역으로 확산을 막는데 기여했다.
의심주 제거는 월동기 및 개화 전 감염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의심증상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과수화상병 특이적 RT-PCR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에 3~5일 걸리던 진단 시간을 1시간 이내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했다.

▲약제방제
화상병 예방을 위한 약제방제는 작년까지 발생지역 3회, 비발생지역 1회에 추진하던 것을 전국 동일 3회 추진했다. 기상관측 정보에 근거해 각 지역별 꽃 감염 위험도를 예측하고 위험도가 높은 시기에 약제 살포 및 살포 횟수 확대로 효과성을 높였다.
약제는 지역에 맞는 약제 살포를 위해 시군단위에서 약제를 선정토록 했으며, 사과, 배 전 농가에게 배부하고 지역별 같은 기간에 살포할 수 있도록 예측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예측정보시스템은 사과와 배의 발아, 개화, 낙화 등 생육단계와 온도, 강우 등 기상정보 시뮬레이션으로 꽃이 피는 시기의 감염 가능성을 예측해 방제 적기를 제공하며, 병원균이 존재하는 가지 등에서 과수화상병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예측정보는 전국 시·군 3만 6,360곳에서 지역별 기상정보와 지형별 미세기상 정보를 수집해 화상병 감염 위험일을 예측하고 지역농가에 최적 약제 방제시기를 문자로 제공해 효과를 높였다.
▲교육 및 언론홍보
사전예방 특별대책기간 교육과 언론홍보를 통해 농업인의 화상병 예방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과수화상병 사전예방 교육을 지방농촌지도공무원 2,442명과 농업인 25,457명에게 실시했고, 농진청에서는 TV 12건, 라디오 1건, 신문 124건, 주간지 2건, 뉴스포털 4회를 홍보했으며, 도원 및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현수막 게첨 1,629건, 디지털 홍보(카드뉴스, 페이스북 등) 1,152건, 리플릿 119,343건, 언론보도 711건, 전화·문자 184,775건을 추진했다.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현장대응 집중기간 운영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과수화상병 다발생 지역에서 신고 즉시 당일 현장 진단 및 통보, 중앙단위 전문예찰팀을 가동으로 과수화상병 확산 억제를 위한 예찰·방제 현장대응 집중기간을 운영했다.
이 기간에는 사과·배 과원, 묘목장 등 전국 단위로 매월 정기 예찰을 실시해 전염원을 사전 제거하고 발견시 신속한 공적방제를 추진했다. 중앙에서는 예찰의 효율적인 방향 설정 및 예찰 추진상황 점검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 발생지역 및 다발생 우려지역을 대상으로 전문예찰단을 10팀 40명으로 구성해 집중예찰 및 현장방제 대응 체계 구축을 지원했다.
또한 발생지역 대상으로 당일 진단해 방제명령까지 소요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현장진단실을 수원 농업유전자원센터와 충주시농업기술센터 2곳에 설치하고 중앙식물방제관 2명이 근무를 하면서 간이진단 또는 RT-PCR로 신속한 진단을 지원했다. 경기, 강원, 충남지역 의심시료는 수원 농업유전자원센터 현장진단실, 충북, 경북지역 의심시료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현장진단실, 신규 발생지역은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진단하고 있다.
▲향후계획
과수화상병뿐만 아니라 열대거세미나방 등 외래 식물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는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역 중심의 현장 예찰·방제시스템 구축으로 신속한 방역 조치 및 확산 조기 차단은 초동대응체계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식물방역법을 개정하고 있다.
우선 국가식물병해충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운영 근거를 신설할 계획인데 농진청, 산림청, 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예찰·방제 시스템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병해충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초등대응을 강화할 것이다.
과수화상병 발생 시 신속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지역별 거점대학과 농업기술원을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하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전국에서 의뢰하는 과수화상병 의심시료의 정밀진단은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1개 부서가 담당하고 있어 신속한 방제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각 도별 대학 및 농업기술원도 정밀 진단이 가능하도록 마련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거점대학을 예찰조사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도원 및 시군센터에서 주관해 특정시기에 예찰을 실시하고 있는데 초등대응에 한계가 있어 지자체 예찰인력과 지역거점 대학 연구 인력을 연계해 병징 조기발견 등 상시예찰체계 강화하고자 한다.
병 확산방지를 위한 농가의 예방적 활동이 중요하나 아직 예방 실천 노력이 미흡하므로 농가가 준수해야 할 예방적 기본수칙을 제도화해 이행을 강화하기 위한 농가단위 예방 기본수칙 이행 의무에 대한 근거 마련 등을 새해에는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김지성 과장은 “올해 과수화상병은 잠시 소강세에 접어들었지만, 병원균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만들어지고 방제 노력에 허점이 보인다면 언제든지 다시 대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하나 하나 점검하고 화상병 예방 및 방제와 관련된 연구개발된 기술을 신속하게 현장에 보급하여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원예산업신문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