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청, 알고 보니 ‘장 건강’ 특급 도우미
무청, 알고 보니 ‘장 건강’ 특급 도우미
  • 권성환
  • 승인 2022.11.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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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청 다당체, 체지방 20% 감소·장 유익균 2~3배 증식 효과
식품연구원 박호영 박사팀, 웰빙 효과 발견

무의 부속물쯤으로 여겨졌던 무청이 무와는 완전히 다른 웰빙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무청에 든 다당체(식이섬유의 일종)가 장 건강과 체지방·체중 감량을 도왔다. 이는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형희) 식품기능연구본부 기능성소재연구단 박호영 책임연구원 연구팀의 연구결과로 국제학술지인 ‘식품과 기능’(Food & Function) 표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인 생쥐를 대조그룹(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일절 제공하지 않은 그룹)·프럭토올리고당(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 제공 그룹·무청 추출물 제공 그룹·무청 다당류 제공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나눴다. 네 종류의 서로 다른 먹이를 먹은 생쥐의 장내에서 8주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를 살폈다. 프로바이오틱스(장내 유익균)인 비피두스균·유산균이 8주 새 어느 정도 증식했는지를 비교한 것이다.  

박호영 연구원은 “무청에서 발견한 다당류를 먹은 생쥐의 장에서 비피두스균·유산균 등 유익균이 프럭토올리고당 섭취 생쥐보다 2~3배 많이 증식했다”며 “무청 다당류를 먹은 생쥐에선 에너지 대사와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단쇄지방산도 더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무청 추출물과 무청 다당체를 8주간 섭취한 생쥐 그룹에서 체지방량은 20%, 체중은 12% 감소했다. 이는 무청과 무청 다당체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무청과 무청 다당체를 먹은 생쥐의 장 염증 수치가 낮아지고, 장누수증후군(장 내벽에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 질환)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한 무청의 웰빙 성분은 람노갈락투로난-I(rhamnogalacturonan-I)이라는 다당체로, 식이섬유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