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여는 품목농협 조직 / 나주배원예농협 작목반
내일을 여는 품목농협 조직 / 나주배원예농협 작목반
  • 조형익
  • 승인 2022.1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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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통한 고품질 배 생산 … 나주배 명성 ‘우뚝’
나주배원예농협이 지역별로 실시하는 현장순회 교육은 고품질 배 재배의 생산원천이 되고 있다.
나주배원예농협이 지역별로 실시하는 현장순회 교육은 고품질 배 재배의 생산원천이 되고 있다.

나주배 재배의 역사는 조선시대에 궁궐에 진상됐을 정도로 유명한데 미국, 유럽, 동남아까지 진출하며 세계 속의 배로 인정을 받고 있다.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이동희)은 100여년의 역사와 함께 성장하며 농가소득을 올리는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제일회 ‘최고의 명성’ 자부심

제일회는 1999년 나주와 영암의 배 재배농가 20여명의 참여해 시작됐다. 지금은 이런저런 사유로 9명의 회원만 남았다. 출하는 전량 계통출하로 서울과 광주 등 지역으로 출하한다. 재배면적은 21.4ha에서 연간 640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제일회는 배 중에서도 최고 가격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목반들 중에서도 자신들만의 차별화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즉, 특·상품만 선별해 상품성을 높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출하로 나주배의 명성을 잇는 것은 물론 최고의 가격을 받고 있다. 
정철휴 총무는 “제일회는 경기도에 있는 모 작목반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배가 최고라고 이야기 한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며 “배하면 나주가 명물이고 자랑거리인데 나주말고도 최고의 배를 생산하는 곳이 있다는 소식에 자존심을 걸고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주에서 최고로 맛있는 배를 생산해 서울에서 평가를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락시장 중 서울청과가 과일을 많이 취급하면서 그곳을 중심으로 공략하기 시작해 최고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제일회 구축 당시 젊은 농민들이 주축을 이뤘으나 어느 새 장년이 됐지만 여전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선별이다. 실제 제일회에서 생산하는 배의 가격은 상자당(7.5kg) 평균 1만원에서 1만5,000원을 더 받고 있다. 품위 및 당도 등에서 앞서며 나주배의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등 안정적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 병해충 점검하는 모습
여름철 병해충 점검하는 모습

선별기준도 A에서 D등급까지 나눠 실시하는 등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고 있다. 특히 회원간 의사 결정사항은 만장일치제로 의견의 일치 속에 진행한다. 먼저 A등급은 색택이나 과형이 완벽해 빨강색의 스티커를 붙인다. B등급은 색택이나 과형이 약간 변형된 노랑색의 스티커를 붙인다. C등급은 색택이나 과형에서 변형 정도가 조금 더 심한 것이고, D등급은 그 이하의 상품이지만 역시 최고가를 받는데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특·상품 분류를 철저히 하고 모양이 불량한 것은 철저하게 분리해서 시장에 유통시킨다.  
이러한 기준은 가격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가을 수확 전에 회원 간 회의를 통해 정한다. 그래야 특·상품을 구분하고 평균가격을 높일 수 있고 최종소비자가 판단하는데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제일회의 배를 구입하기 위해 도매시장의 중도매인간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역시 7.5kg 한 상자에 D등급이 4만2,000원을 넘어설 정도이니. 이러한 원칙은  제일회의 창립이후 한번도 바꾸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2년 신고배 비정형과 수매 현장
2022년 신고배 비정형과 수매 현장

제일회의 회원들은 배 재배 비결이 따로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농사를 짓는데 인위적인 농사가 아니라 광 환경 등을 개선하는 등 환경을 낫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재배관리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과원을 돌아보며 나무의 상태를 살피는 식이다. 자주 나무를 살펴야 더 많이 알 수 있고 그래야 더 잘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생재배를 하는데 나무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수작업으로 제초도 한다. 제초를 수작업으로 하는 이유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함이다. 물이 많은 땅에 기계가 들어가면 흙이 다져져 나무뿌리가 호흡을 하는 데 방해가 되고 호흡이 좋지 않으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줄이면 나무가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그 열매도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과수농사의 노동력 등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전정에 주안점을 둔다. 이는 광 환경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세를 면밀히 살펴 가지를 적절히 잘라낸다. 특히 수령을 감안해 뿌리자람 정도를 예측한 다음 지하부와 지상부의 균형을 맞춰 전정을 한다.
또한 매년 봄철이면 기온이 들쭉날쭉해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플라워베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품종 신화와 화산 등을 시민들에게 무료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국내 품종 신화와 화산 등을 시민들에게 무료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 금천광탄작목회 - 수형 갱신하며 품질 향상 

금천광단작목회는 2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나주배원협 공판장과 광주공판장을 비롯해 서울 등으로 계통 출하한다. 작목반은 광환경개선 및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형을 갱신하고 있다. 
배나무의 가지 사이로 햇빛이 골고루 스며들어 과일의 당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작업도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공 수분, 적화, 적과 작업을 할 때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생산비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작목반회원들이 수형을 갱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크기, 모양, 색, 당도가 일정한 배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나무의 수형을 적절한 투광 및 통풍이 잘되도록 유지하고 있다. 수형이 불량하면 나무의 수세가 잘 안나오고 서로 겹쳐 햇빛이 잘 스며들지 못하고 통풍에 방해를 받기 때문에 전정을 잘해야 한다. 
특히 전정은 좋은 과실을 얻기 위해 과수농사에서는 빼놓고 작업을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전정이 잘돼야 생산량 및 품질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수농가는 수확이 끝난 직후부터 이듬해 봄철 및 여름철에도 실시한다.
아울러 토양관리 및 병해충 방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토양관리는 배나무의 수세에 따라 비료를 가감하는 등 작황과 생육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비료 하나를 주더라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또한 작목회는 최근 신고 중심의 배에서 창조, 신화, 슈퍼골드를 도입하는 등 품종을 갱신하고 있다. 
박천수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작목회의 활동이 덜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으니 기대가 높다”며 “병해충은 물론 시세 등 각종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작목회의 활성화를 위해 모임이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이동희 조합장
“나주배 명성 해외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

“나주배는 100년의 긴 역사 속에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우리나라 최대 주산지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만큼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열심히 뛰고 또 뛰도록 하겠습니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나주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영산강을 끼고 있어 배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오랜 재배 노하우가 쌓여있는 곳인 만큼 작목반 및 공선회의 활성화로 농가소득을 제일로 삼아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조합장은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주배의 당도 등 품질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합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다해나가겠다”며 “나주배의 명성이 한국을 넘어 해외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합원을 위한 현장 교육을 강화해 재배기술과 병해충, 토양관리 등 과원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나주배가 아니라 ‘맛있는 배’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품종 보급 등을 조합에서 주도적으로 실시하고 매년 기후변화에 예의 주시해 가며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