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에 웃지 못하는 농민들
김장철에 웃지 못하는 농민들
  • 윤소희
  • 승인 2022.11.09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장 성수기인 11월에 들어서 배추 소비 강세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구매의향도 줄고, 물량은 또 많아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전망돼 농민들의 걱정거리가 늘었다.

배추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안 그래도 각종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의 상승으로 생산비가 폭등했는데, 배추 가격까지 하락세이니 생산비도 채 못 건지게 생겼다며 토로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김장철 배추 가격이 전년 및 평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가을배추 출하량의 증가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을배추의 경우 10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고, 주산지에서 평균기온 저하로 결구 미숙 등 생육이 다소 지연됐으며, 강원·경기·영남 일부 지역에서는 뿌리혹병, 바이러스 등 병해가 발생해 평년 대비 다소 부진한 경향이 있었다.

그럼에도 가을배추 출하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11월 출하량은 전년대비 11.8% 증가해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12월에는 출하 비중이 큰 가을배추 생산량과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전년 및 평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김장용 배추 구매의향 마저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김장철 소비위축 영향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민들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연말에는 기대와 다르게 전반적으로 전망이 밝지 않아 우려가 크다며 배추 재배 농민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정부 비축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의 조치가 빠르게 취해지듯 가격이 떨어질 때에도 농민 소득보전을 위한 소비촉진, 출하조절 등의 대책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행돼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