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예금금리 상승 … 금리 하락시 대비해야
농협 예금금리 상승 … 금리 하락시 대비해야
  • 조형익
  • 승인 2022.11.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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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배당 등 동반상승 … 충당금 등 내부적립금 충실히 적립해야
경제사업 확대 통한 충격 완화 대책 필요
최근 예금금리가 계속 오르자 출자배당금 역시 올라가면서 금리하락에 따른 농협조직의 대응력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최근 예금금리가 계속 오르자 출자배당금 역시 올라가면서 금리하락에 따른 농협조직의 대응력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최근 농협을 비롯한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계속 오르자 출자배당금 역시 따라 올라가면서 금리하락에 따른 농협조직의 대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제1금융권의 평균금리가 4~5%대를 형성하고 있고 농협과 경쟁관계인 신협과 마을금고 등도 최고 6%까지 오르는 등 이자율이 급속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거의 모든 품목의 물가가 오르고 있는 중에 재정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농협들도 평균금리 급등에 대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 되고 있다. 이는 농협의 평균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경기불안 등 요인이 발생하면 향후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인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농협은 조합원이 납입한 출자액에 대한 출자배당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정관에 명시돼 있다. 출자배당은 조합별로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결산기준 연 평균금리에 2퍼센트를 더해서 주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현재 평균 금리가 1.8%인데 출자배당은 2%이내에서 지급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연도말에 출자배당 이율은 3.8%를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의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출자배당은 평균 5억 원에서 10억 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품목농협의 한 조합장은 “지금의 이율 상승세를 바라보면 사업 성장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당금 등 내부적립금을 충실하게 적립할 필요가 있다”며 “농협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대응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출금리가 6~7%로 형성되는 등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이 안 되고 있는 형편이다. 품목농협의 한 조합장은 “대출금리가 타 은행에서 높을 경우 썰물 빠져 나가듯이 높은 곳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평균금리의 동반상승으로 농협들은 이율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농협사업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편, 고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제사업 중심의 사업보다 신용사업을 우선시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들은 경제사업을 다소 소홀히 할 수 있지만 자금흐름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고금리시대에도 충격이 덜할 수 있도록 대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농협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가 상승되는 중에 자금유동성 위기가 심각해 질수 있기 때문에 자금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