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재 천안배원예농협 이사
이세재 천안배원예농협 이사
  • 윤소희
  • 승인 2022.10.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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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이동 대비 시범재배 등 추진
기후변화 극복 몸소 실천하는 농업인
이세재 이사가 농원을 살피고 있다.
이세재 이사가 농원을 살피고 있다.

“기후변화를 극복해나가는 농업인이 되고 싶습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28,099㎡(8,500평) 규모의 밭에서 20년 넘게 배와 사과 농사를 위주로 하고 있는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이세재 이사는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인만큼, 앞으로도 농사를 이어가되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직접 적용시켜나갈 예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6,528㎡(5,000평) 규모의 배 농사와 11,570㎡(3,500평) 규모의 사과 농사를 짓고 있으며, 배는 ‘원황’, ‘한아름’, ‘신고’, ‘감천’ 등의 품종을, 사과는 ‘홍로’, ‘감홍’, ‘후지’ 등의 품종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배는 연간 5천 짝 정도를 생산하고, 생산량의 80%는 원협으로 출하해 거의 수출로 나가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직거래를 한다”며 “사과는 명절 위주로 직거래 출하를 하고 있는데, 홍로는 추석에, 후지는 설에, 감홍은 그 사이 기간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작업차량, 작업화 등 알코올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고, 비 오기 전에는 예방약제를, 비온 뒤에는 치료제를 살포하며 나무나 잎사귀의 물기를 통해 습도를 꾸준히 체크한다”며 “예찰 및 방제가 가장 중요하고, 나무에 물기가 9시간 이상 있으면 무조건 소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서울대 식품영양 CEO과정을 거치고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6차산업 융합경영을 공부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기후변화 인식이 재배작물 변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논문 작성 중에 있다.

그는 “사과 재배지가 점차 윗 지방으로 올라오는 등 주산지 변화가 체감돼 기후변화 공부를 시작했다”며 “농민들도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있으나, 직접 피부에 와 닿지가 않아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정부에서부터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교육 등을 실시해야하고, 온실가스 절감 방안 제시와 함께 품목별 맞춤형 교육을 시행해야한다”며 “농민들은 빈번하게 찾아오는 자연재해를 대비한 배수시설 등 대비책을 제대로 갖춰놓은 상태에서 새 농장을 지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일 주산지 이동에 대비해 오렌지, 바나나, 체리 등 대체작목 시범재배를 하며 연구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로 먹거리 생산이 감소하는 만큼 정부는 농업을 우선적으로 끌고 가야한다”면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기후변화에 대해 더 공부해서 농사 짓는데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용시킬 것이고, 참여자가 1년 내내 참여할 수 있는 농촌관광 및 농업체험을 연계한 치유농업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