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사과·배 낙과 긴급 수매
‘힌남노’ 사과·배 낙과 긴급 수매
  • 조형익
  • 승인 2022.09.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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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능금농협, 시세안정 및 농가소득 보전 효과
울산원협 및 나주배원협, 지자체·가공업체 등 협력해 수매
태풍 피해를 입은 사과를 대통령실에 납품하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태풍 피해를 입은 사과를 대통령실에 납품하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사과와 배 농가에 낙과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은 대통령실 납품을 비롯해 울산원예농협(조합장 김철준), 나주배원예농협(조합장 이동희) 등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수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일에서 8일까지 사과와 배 농가의 태풍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낙과를 수거해 인근 과일 가공공장과 산지유통센터로 옮기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농협, 가공업체 등과 협력해 지난 16일까지 피해 농가에 가공용 수매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매 비용은 20㎏ 컨테이너 기준으로 정부가 2천원, 지자체가 3천원, 가공업체가 5천원을 각각 지원해 농가는 약 1만원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은 배 재배면적 450ha 중 238ha, 78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kg 컨테이너 6천 박스를 수매할 계획을 수립했다. 

나주시는 지자체 별도의 예산을 수립해 가공용으로 시장 격리할 경우 일정금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나주배는 지난해 4만2,000톤에서 금년 5만 톤으로 20% 이상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추석을 임박해 닥친 태풍 힌남노로 소비가 주춤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매에 참여한 세지면 이상노씨(70세)는 “남들은 풍년이라 하지만 난 꽃가루가 잘못됐는지 결실량도 적고 농사가 가장 좋지 않은 해였다”며 “태풍피해까지 받으니 늘어난 생산비를 감당할 수 없어 농사를 계속해야할지 걱정이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는 기존의 비규격품 수매와는 달리 낙과한 사과와 배는 시간이 지연되면 부패할 우려가 있어 각 농협이 보유한 컨테이너를 즉시 농가에 배부하는 등 신속하게 수매를 진행했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비규격품 15만 상자 3,000톤을 수매해 농가소득증대뿐 아니라 수매이후 배 값이 안정되는 효과를 보았다”며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로 낙과배 수매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는 비규격품 수매도 연속 실시하여 정품의 가격을 평년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구경북능금농협은 홍로 5kg 70상자를 대통령실로 납품을 했다. 이번 사과 수매는 정상가격 보다는 낮지만 싸게 내놓는 것보다는 낫다는 평가에 따라 농가소득 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은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대통령실과 농식품부가 제안하면서 사과를 긴급하게 수매를 진행하게 됐다”며 “태풍 피해가 가장 심했던 영주사과를 우선적으로 시행해 시세를 안정시키면서 농가소득을 보전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