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박영호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 조형익
  • 승인 2022.09.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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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 기술과 경험 부족 … 귀농자금 마련 어려워
저리융자 및 책임성 있는 임대농 육성해야
박영호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박영호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경북 청송에서 1만8,182m²(5,500평) 규모의 사과과원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 박영호 조합원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당초 그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이십대 후반에 귀농을 결심했다. 벌써 12년째 접어든 젊은 농부가 됐다.

그는 “한 40살쯤 귀농을 계획했으나 아버지의 병환으로 당초보다 빠르게 귀농을 결심했다”며 “아버지께서 과원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그나마 정착이 쉬운 편이었으나 지금도 아내와 아이들은 경산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산에서 출퇴근을 하며 농사일을 하고 있다. 적과 및 수확 등 바쁜 시기가 돌아오면 청송에서 상주한다고 했다.

특히 청년 농업인은 농사의 기술과 경험 부족 그리고 귀농자금 마련이 어려워 주저하는 경우도 많다.

그는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과 생활을 하려면 대출을 확대할 갈 필요가 있다”며 “이 근처에 집을 한 채 마련하려 해도 4~5천만이 들고 SS기(초고속 분무기)를 장만하려해도 3천만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밭을 구입하는데 평당 10만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1,000평의 농지를 구입하기 위해 어림잡아도 1억원의 귀농자금이 든다. 

그는 “농사를 지으며 먹고 살만하려면 최소 3천 평 즉, 3억 원의 돈이 필요하다”며 “정부나 농협 등에서 대출을 하고 있지만 대출을 하기 위해선 대출요건을 갖춰야 하는 등 조건을 맞춰야 가능하기에 이 부분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귀농한 청년들을 보면 자금을 확보한 후 귀농한 경우는 드물다”며 “청년농이 정착하려면 최소 3년쯤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기간 동안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품목결정과 그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출조건을 완화(저리융자)하거나 임차할 농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자체나 농지은행을 통해 임대할 농원이 많이 있으면 귀농자금 부분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임대농을 늘려나가면서 점차 농지를 구입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화로 농사를 못짓는 농가를 대신할 수 있는 임대농을 육성해 책임성 있게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촌고령화로 인력난 및 인건비, 농자재비가 인상되며 고생을 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도 태부족으로 매년 적과 및 수확시기가 도래하면 일손부족으로 고생을 한다”며 “코로나 이후 심각해진 일손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