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에 병충해 ↑ … 채소류 출하량 ↓
폭염·장마에 병충해 ↑ … 채소류 출하량 ↓
  • 윤소희
  • 승인 2022.08.24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확기 접어든 작물 추가피해 우려
탄저병·총채벌레·온실가루이 등 기승
농민이 병해를 입은 고추밭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 영양군)
농민이 병해를 입은 고추밭을 바라보고 있다.(사진 = 영양군)

지난 7월 지속된 폭염과 더불어 최근 집중호우 발생으로 채소류 등 농작물의 병해충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생육기 기상조건 악화로 인한 탄저병, 총채벌레, 무름병 등 각종 병해충이 창궐하면서 고추, 토마토, 배추, 무 등 8월 주요 채소류의 출하량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풋고추의 경우 생육기인 6~7월에 일조량 감소, 잦은 비 등 기상악화로 작황이 양호했던 전년대비 단수가 감소했으며,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돼 탄저병, 담배나방, 모자이크바이러스 등 병해 발생 증가 영향으로 8월 출하량이 전년대비 11~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 품목농협 관계자는 “늦은 장마이후 폭염 및 강한 습도가 확산되면서 고추를 재배하는 농민은 총채벌레,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등이 창궐할 수 있기 때문에 방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한번 감염되면 잎과 줄기, 열매에 원형무늬, 뒤틀림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고사하는 것은 물론 생산과 품질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박도 잦은 비, 일조시간 감소, 고온 등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수박모자이크, 오이녹반모자이크 등 바이러스와 온실가루이, 만고병 등 병해충 발생으로 작황이 부진해 전년대비 12%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또 토마토의 경우 정식 이후 일조시간은 감소하고, 고온이 지속돼 생육 부진 및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전년대비 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춘천에서 시설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늦은 장마와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하우스 내 병해충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특히 최근 폭우로 하우스 파손 및 황화바이러스, 총채벌레 등의 피해로 하우스 전체를 갈아엎어야 할 판이다”라고 호소했다.

애호박은 잦은 비, 일조시간 감소 등으로 생육이 지연되고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 노균병, 흰가루병 등 발생으로 인한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오이의 경우 초기 생육 부진, 고온 등으로 총채, 응애, 진딧물 등 해충 피해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참외는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그을음병, 담배·온실가루이, 총채·뿌리혹선충 등 피해가 많아 전년대비 24%까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면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편, 여름배추와 여름무도 고온과 잦은 비의 지속으로 인한 작황 부진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최근 집중호우 이후 무름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 

여름배추의 8월 출하량은 평년대비 9.5% 감소, 9월 출하량은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여름무의 8월 출하량은 평년대비 7.4% 감소, 9월 출하량은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