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병해충 주의보 내린 들녘
추석 앞두고 병해충 주의보 내린 들녘
  • 조형익
  • 승인 2022.08.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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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월은 폭염 및 집중호우와 침수 등으로 인해 농가의 피해가 막심하다. 뿐만 아니라 농작물 병해충 피해가 우려돼 농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이번 비는 서울에만 421mm가 내릴 정도로 많았으며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5년만의 폭우라고 한다. 기록적인 폭우로 농가의 피해는 물론 농경지마저 침수되면서 각종 병해충까지 창궐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포도 등 과원을 비롯해 노지채소 및 시설원예 농가는 생산량 및 품질저하 우려로 비상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폭우가 지나간 자리에 높은 기온과 강한 습도 등이 나타나며 병해충까지 창궐하고 있는 것이다. 

세균성 병과 나방류, 먹노린재, 탄저병, 토마토위조바이러스 등이 피해를 입히며 품질 저하 및 생산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외래·돌발 병해충까지 나타나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한창 출하의 즐거움을 느낄 시기에 아연실색할 상황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과와 배, 포도 등을 재배하는 농가는 올해 적당한 햇볕과 수분 공급 등으로 풍년 농사가 예상됐으나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한창 자라고 있는 감귤 밭에 야간 기온이 25도 이상 나타나는 등 열대야의 지속으로 노지감귤이 떨어지는 낙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통상 6월 정상적으로 열매가 떨어지는 생리적 낙과가 발생하는데 현재는 7∼8월에도 지속해서 낙과 현상이 나타나며 나뭇가지에 달린 채 까맣게 말라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충북 괴산 고추 주산지에서는 잦은 비로 탄저병과 곰팡이병 등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 원주와 춘천 등 강원 영서 지역 농가에는 최근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이 발견되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와 매미나방 등도 일부 농가에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찾아온 폭염 그리고 강한 습도는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각종 병해충까지 양산하며 농가를 괴롭히고 있다. 

폭우나 폭염이 자연적으로 발생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차제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