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수출 시장 다변화해야
화훼 수출 시장 다변화해야
  • 권성환
  • 승인 2022.08.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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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특정 국가 편중 … 위험 부담 커
“경기 변화 탄력적 화훼, 시장 다변화 필수적”

특정 국가에 편중된 화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화훼 수출 물량이 10년 전부터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훼 수출액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현재 수출물량의 70% 이상이 일본에 치중됐다. 다음으로는 미국이 14%, 중국 10% 등으로 시장 편중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선도유지가 중요한 품목 특성상 신속한 수송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물류비가 저렴한 일본으로 거의 수출되고 있어 일본의 경제상황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변동 리스크가 타 품목 대비 큰 구조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엔저 현상 등의 여파로 화훼 수요가 감소하면서 규모가 영세한 국내 절화류 생산농가의 수출 포기 등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어려워 수출 물량이 10년 전 대비 9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억 306만 7,00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국산 화훼 수출은 이후 2014년 4,062만 달러, 2015년 2,800만 달러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1,600만 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수출물량 역시 2010년 1만 2,550톤에서 지난해 1,349톤으로 9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전체 화훼 수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장미, 국화, 백합 등 핵심 품목들 중심으로 수출 하락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식 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주로 일본으로 수출하는데 엔화가 많이 떨어지고, 일본에서도 꽃 수입에 대한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농가 수취금액의 감소와 생산비용 증가로 수출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농가 및 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화훼농협 관계자는 “경기 변화에 매우 탄력적인 화훼의 수요 증대를 위해 수출 시장의 다변화는 필수적”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의 수출 시장 조사·분석 등을 통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aT 관계자는 “엔저 현상 지속 등의 이유로 화훼 수출환경이 단기간에 크게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수출 유망 품목을 육성하고, 브랜드화와 영세업체 규모화를 시도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훼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장 문제가 생길 때마다 ‘시장 다변화’를 말하지만 좀 더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대만 시장 등 수출선을 다변화하려 해도 ‘단가가 맞지 않아 경쟁력이 없다’고 한다”며 “단가 경쟁에 이길 수 있도록 수출업계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농가로부터 사들인 농산물을 일본에 납품하지 못하면 수출업체들은 ‘재난’을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용 농·수산물 일부 품목은 국내 시장으로 쏟아질 경우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