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 미숙과·저품위과 유통 우려 … 품질관리 만전 기해야
이른 추석 미숙과·저품위과 유통 우려 … 품질관리 만전 기해야
  • 윤소희
  • 승인 2022.08.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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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색택 등 上品 일부 적어 가격 상승 가능
과실비대·숙기촉진 중요 품종전환도 고려돼야
경북 문경의 한 사과농원
경북 문경의 한 사과농원

예년에 비해 빠른 추석을 앞두고 추석용 과일 출하시기 또한 당겨지면서 미숙과나 저품위과 유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저당도나 소과 등의 미숙과 및 저품위과 출하는 소비자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장기적으로 과수산업의 이미지 하락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품질 과일 생산과 유통을 목표로 한 농가 및 과수업계의 실천사항 준수가 요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추석 성수품인 사과·배의 수확 가능물량은 여유가 있어 수요량 대비 공급이 원활할 전망이나, 이른 추석으로 크기·색택 등 양호한 상품(上品)이 일부 적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금이 추석 전 출하를 위해 잎 솎아내기 등의 재배기술이 특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과의 경우 착색과 당도를 증진시키기 위해 수확 3~4주 전부터 질소질 비료 사용을 줄이고, 햇빛이 나무 안쪽으로 충분히 투과되도록 가지 유인, 잎 솎아내기, 반사필름 깔기 등의 과수원 관리가 필요하다. 

과일이 커감에 따라 늘어진 가지는 받침대로 지지 또는 끈으로 묶어 햇빛투과를 촉진하고, 세력이 강한 나무는 질소질 비료 사용을 자제하며, 수확 전 잎따기, 과일돌기기 및 반사필름 피복 등으로 착색을 증진시킨다.

나무 수세에 맞는 잎 솎아내기를 실시하고, 햇볕데임 방지를 위해 강한 햇빛이 지속될 때는 탄산칼슘제제 사용 등을 통해 예방 관리를 해야 한다.

사과의 당도향상을 위해서는 햇빛이 나무 안쪽으로도 충분히 투과되도록 반사필름을 설치하고, 웃자란 가지 유인 및 솎아냄을 실시한다.

생육기에는 적정수분을 유지하되, 수확 3~4주 전부터 관수량을 줄여 당도를 높이고 익은 과일부터 2~3회 나눠 수확하며, 수세에 맞는 착과량을 조절해 과일비대 및 숙기를 촉진한다.

예산능금농협 관계자는 “추석에 맞춰 8월 25일경에 수확할 수 있도록 나무에 덜 달아서 과실 크기가 커질 수 있게 지도하고 있다”며 “착색제는 기존 1~2번이 아닌, 2~3번을 치고 인산가리도 넣으면서 관주나 은박지 작업 등도 앞당기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천안배원예농협  율금APC에서 배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천안배원예농협 율금APC에서 배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아울러 배의 경우 당도 증진을 위해 수확 3~4주 전부터 질소질 비료 사용과 관수량을 줄이고, 잎에서 만들어진 양분이 과일로 축적되거나 필요 없는 가지로 전달되지 않도록 웃자란 가지는 솎아내는 등 양분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폭염으로 야간 온도가 높은 경우에는 해가 질 무렵부터 2시간 정도 관수를 해주면 당도를 높일 수 있다. 

배의 착색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광률이 낮은 착색봉지를 사용하고, 질소질 비료 사용 자제 및 광 환경 개선을 위한 여름전정을 실시해 웃자란 가지는 솎아내며, 측면발생 신초는 유인한다.

또한, 배의 적정 착과수를 조절하고, 익은 과일만 골라서 3∼4회로 나눠 수확하며, 성숙이 빠른 수관 상부, 햇볕이 잘 드는 외부부터 구분해 수확한다. 

수확 시에는 다음해에 필 꽃눈이 다치지 않고, 열매꼭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며, 비가 올 때가 아닌, 비가 오고 나서 2∼3일이 지났을 때 과일이 마른 다음 수확하는 것이 좋다.

아산원예농협 관계자는 “8월 20일에는 따야 원활한 시장출하가 가능하므로 화산배나 원황배 등 이른 추석에도 나갈 수 있는 큰 과실들로 작업할 예정”이라며 “나무에 과를 덜 달고 비대 영양제를 살포하며, 촉진제 역할을 하는 원예용 NK비료 등도 주는 등 비대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추석을 맞추기 위해 엽수를 확보하고 촉성제를 사용하며, 나무 당 결실을 적게 해서 과실 비대를 빠르게 조절하고 있다”며 “이른 추석을 대비해서는 품종 전환 또한 필요한 부분인데, 올해 신화배가 숙기가 맞는 편이며, 맛도 좋아 아직까지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생산량 및 인기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반복되는 이른 명절기간에 대비한 품종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농협중앙회에 마련된 추석 선물용 농식품 세트
농협중앙회에 마련된 추석 선물용 농식품 세트

한편, 사과의 추석 수요량은 6만 톤이고, 수확 가능물량은 7만~7만5천 톤이므로 수요량 대비 16~25% 이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배의 추석 수요량은 5만6천 톤이고, 수확 가능물량은 6만5천~7만 톤으로 예측돼 수요량 대비 16~26% 이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이른 추석에 따른 수급조절을 위해 농협 계약물량의 활용으로 시장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확대해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공급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생육관리·재해대비 조치 등 수급대책을 추진한다.

더불어 소비쿠폰을 활용해 대형마트에서 할인 판매하고, 농협하나로마트 선물세트를 시중가 대비 20% 할인 판매하는 등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하며, 생육동향 등 주산지 모니터링 및 상품과 확대를 위한 기술지도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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