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농가 인식 제고 우선돼야
과수화상병 농가 인식 제고 우선돼야
  • 권성환
  • 승인 2022.07.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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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적어 미신고 빈번 … 걸린 부위 묻거나 태워 검역 피해
“위험성·관리방안 숙지 위한 지속적 교육·홍보 절실”
충북의 한 농가에서 화상병 걸린 가지를 잘라내고 있다.
충북의 한 농가에서 화상병 걸린 가지를 잘라내고 있다.

과수화상병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화상병에 대한 농가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 화상병 관련 보상금이 적어 걸려도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할 뿐더러, 걸린 부위만 잘라서 묻거나 태워 검역을 피하는 등 최근 농가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전국 과수화상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국 과수화상병 발생 신고 농가는 213농가 규모는 89.5ha다. 전년도 같은 날 538농가 240.9ha 대비 확연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화상병을 경험하면서 초기 미숙한 부분이 개선돼 발병률이 낮아진 건 맞다”며 “하지만 수년간 보상제도 등의 문제를 곁에서 지켜본 농가들이 손해 볼 것을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조치를 잘하고 있는 애꿎은 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게 검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상의 한국배연합회장(안성원예농협 조합장)은 “최근 과수화상병 관련 보상금이 적어 일부 농가들 사이에서 걸려도 쉬쉬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농가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검역 강화 및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과수농가들이 화상병 예방교육을 통한 방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화상병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농가들의 의식 전환을 위한 교육이 지속돼야한다”며 “전염성이 높다고 평가된 과일을 함부로 방치할시 주어지는 매몰보상비 축소 등의 패널티를 사전에 더 알리고 계속해서 홍보하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난해 안동 등에서 발생하며 농가의 긴장도가 높은 편”이라며 “경북지역도 안심할 지역이 아니니만큼 영농강습회 등을 통해 각별한 주의와 함께 교육을 철저하고 있다”고 했다.

안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화상병 걸린 부위만 잘라서 묻거나 태워 검역에 걸리지 않고 숨긴채로 비양심적이게 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아졌다”며 “비양심 농가에 대한 패널티 부과에 대한 홍보 및 교육·검역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원예학회 한 관계자는 “화상병 비발생지역의 경우 농가들의 인식이 여전히 매우 낮고 화상병에 대한 대처가 매우 미흡해 확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농가의 인식과 사회적 압력이 자발적 신고와 확산억제로 이어지는 만큼 화상병의 위험성과 관리방안 숙지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