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 지속 … 고랭지 감자 피해 극심
폭염·장마 지속 … 고랭지 감자 피해 극심
  • 권성환
  • 승인 2022.07.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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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름병 확산돼 피해규모 늘어날 전망
피해 입은 고랭지 감자
피해 입은 고랭지 감자

최근 장마와 극심한 폭염이 반복되면서 강원도 고랭지 감자밭에 큰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해안면 지역의 강우량은 300㎜에 달한다. 비가 그친 뒤에는 30도가 넘는 고온의 날씨가 더해지면서 280ha 밭의 감자가 속수무책으로 썩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속하고 있는 폭염의 영향으로 세균성 질병인 무름병도 확산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랭지 감자는 지난 3~4월 파종해 이달 말부터 수확할 예정이었다. 평년에는 3.3㎡당 8~9㎏의 감자를 수확할 수 있는데 올해는 1㎏에 못 미치는 감자가 생산될 것으로 농민들은 예상했다. 지난 11일 군에서 실시한 피해 조사 결과, 장마 기간 내린 호우의 영향으로 감자밭 토양의 수분이 과다해 생육 저하를 초래했고,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부패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랭지에서 감자를 재배하고 있는 한 농가는 “수확기까지 20~30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감자가 더 커야 하지만 고온과 잦은 비로 인해 부패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는 수확이 불가능한 수준이라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강원도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평창과 강릉, 양구에서 고랭지에서 주로 감자가 재배되는데 현재 피해는 양구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종자의 문제인지, 이상기후의 원인인지 정밀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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