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꽃 시듦 문제, 새 물통으로 해결
수출용 꽃 시듦 문제, 새 물통으로 해결
  • 권성환
  • 승인 2022.07.06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눕혀 포장해도 절단면에 물 공급 잘 돼 택배 등 활용 기대
수분공급튜브 활용 유통용 수국 포장
수분공급튜브 활용 유통용 수국 포장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수출용 꽃을 유통할 때 쉽게 시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물통을 개선한 새로운 개념의 ‘수분 공급 물통(튜브)’을 개발했다. 

뿌리가 잘린 꽃(절화)은 유통되는 동안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금세 시들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절화 절단면을 ‘물대롱’으로 불리는 일반 물통에 꽂아 유통해 왔다. 

그러나 이 물대롱은 절화를 눕혀 포장하면 물이 남아 있더라도 꽃의 절단면이 물에 닿지 않고 공기 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꽃이 쉽게 시드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상자 안에서 시드는 꽃이 1개만 발생해도 수출 과정에서 상자 전체의 등급이 하품으로 매겨져 현장의 어려움이 컸다.

예식이나 행사용으로 인기가 많아 일본으로 꾸준히 수출되는 ‘수국’의 경우, 물이 공급되지 않은 채로 공기 중에 2~3시간 정도 노출되면 시들어 상품성을 잃게 된다. 

수국 절단면을 물에 다시 꽂으면 회복되기는 하지만 물 공급이 되지 않은 시간만큼 수명이 짧아진다. 실험 결과, 물 공급을 2~4시간 중단한 수국은 물 공급을 중단하지 않은 대조구보다 꽃 수명이 1~2일 짧아졌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기존 수분 공급 물통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개념의 절화용 물통을 만들었다. 

새 물통은 물을 윗부분, 아랫부분 2개 층으로 분리하는 고무 막을 안쪽에 넣어 꽃이 물을 흡수할 때마다 그 힘으로 위층의 물이 아랫부분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덕분에 꽂을 옆으로 눕혀서 포장하더라도 절단면에 계속 물을 공급함으로써 꽃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개발품의 특허출원과 국제특허출원(PCT출원)을 완료하고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평가회를 마쳤다. 농가 의견을 반영한 뒤 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