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등 2차 피해 우려 지원 필요”
“병해충 등 2차 피해 우려 지원 필요”
  • 권성환
  • 승인 2022.07.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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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농가 피해 속출
하루 300mm 폭우 … 야간에 집중 쏟아져
지난달 30일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인삼밭
지난달 30일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인삼밭

지난달 30일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수도권 지역에 하루 300mm 가까운 폭우가 천둥·번개를 동반해 쏟아지면서 시설하우스,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야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져 농가들의 피해가 더욱 크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가 야간에 집중된 이유를 하층제트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층제트는 대기의 하층인 약 3km 고도에서 부는 빠른(시속 55km 이상) 바람을 말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올해뿐 아니라 작년 등에도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하층제트가 동반돼, 장마철 밤에 비가 더 강하게 내리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아무리 하늘에 구름이 껴 있어도 낮엔 햇볕 때문에 지면 기온이 상승해 산 등 지형 때문에 지면 가까이 정체된 공기들이 데워지면서 하트제트의 길을 방해하는데, 밤에는 지면의 기온이 떨어지면서 공기가 가라앉아 밤중에 더 강하게 일어난다”고 했다.

평택에서 시설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가뭄이 지속되다 며칠 간 폭우가 쏟아져 대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새벽에 쏟아진 비로 비닐하우스 안에 물이 차올라 채소들이 물에 다 잠겼다”며 “이번 출하로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데 앞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화성에서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밤중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로 인해 수로가 역류했다”며 “며칠전만해도 가뭄으로 관주를 해줬는데 하늘의 장난인지 인삼밭이 물에 잠겨 삼이 다 튀어나오는 등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안성에서 시설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비에 젖은 자재들을 치우고 싶어도 감전될까 무서워 치우지도 못하고 있는데, 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이어 “비가 그쳤어도 농작물이 물에 잠겨 병해충 등 2차 피해가 우려돼 신속한 피해복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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